(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11일 세계 수준의 유럽 슈퍼컴퓨터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EU 회원국들과 함께 10억 유로(1조3천억 원 상당)를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유로 HPC 공동사업'이란 이름으로 제안된 이 계획은 데이터 경제에서 유럽의 경쟁력과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오는 2020년까지 10억 유로를 투자해 전 유럽에 걸쳐 세계 수준의 고성능 컴퓨터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집행위는 발표문에서 "오늘날 유럽의 과학자들과 업계가 자체 데이터 처리를 점점 더 많이 EU 외부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EU에서 이용할 수 있는 컴퓨터 능력과 컴퓨터 작업을 하는 시간이 그들의 수요를 맞추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디지털 단일시장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앤드루스 안십 집행위 부위원장은 "슈퍼컴퓨터는 디지털 경제에 힘을 제공하는 엔진"이라면서 "오늘날 이 분야는 경쟁이 치열하지만, EU는 뒤처져 있다. 우리는 세계 톱 10에 들어가는 슈퍼컴퓨터를 갖고 있지 않다. 유로 HPC 사업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유럽의 학자와 업계에 세계적으로 앞서가는 슈퍼컴퓨터 능력을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집행위는 EU의 다년도 재정 프레임워크에서 4억8천600만 유로를 유로 HPC 사업에 투자하고, 동일한 규모를 회원국들과 관련국들로부터 출연받을 계획이다.
유로 HPC 공동사업은 2019년부터 2026년까지 운용될 예정이다.
앞서 작년 3월 7개 회원국이 유로 HPC 사업에 서명했으며 이후 더 많은 회원국이 참여하게 됐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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