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내무장관 '나치' 연상 표현 썼다 여론 뭇매

입력 2018-01-12 00:34  

오스트리아 내무장관 '나치' 연상 표현 썼다 여론 뭇매
"난민 신청자 한 곳에 수용 계획"…난민자선단체 "의도적 도발" 반발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오스트리아 내무장관이 난민 신청자들을 한곳에서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면서 나치 유대인수용소를 연상시키는 표현을 썼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고 현지 언론들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일간 쿠리어 등에 따르면 헤르베르트 키클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난민 지위를 얻으려는 사람들이 한 곳에 수용돼(konzentriert) 관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 곳에 모은다(konzentrieren)는 단어는 나치 강제수용소(Konzentrationslager·KZ)를 연상시키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는데 난민과 관련해 극우 자유당 소속의 내무부 장관이 이 단어를 쓰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자유당은 1950년대 나치 부역자들이 설립한 정당이다.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제3당이 되면서 제1당인 우파 국민당과 연립 정부를 꾸리고 내무부와 외무부, 국방부 등을 맡았다.
난민 자선단체 SOS멘쉬의 알렉산더 폴라크 대표는 "의도적인 도발"이라고 비판했고 녹색당은 "나치의 언어가 우리의 사고와 감정에 스며들고 있다"고 논평했다.
녹색당에서 갈라져 나온 NEOS는 키클 장관이 '의도적인 도발'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키클 장관은 "누구를 자극하려 한 말은 아니다. 그냥 단어일 뿐이다"라며 물러섰지만 엄격한 난민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자유당 대표인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부총리는 최근 난민을 빈 군 막사에서 생활하도록 하고 야간 통행금지도 적용해야 한다고 했다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연립 정부에서 자유당 인사들의 발언이 계속 문제가 되자 오스트리아의 유대인 커뮤니티는 10일 자유당과의 모든 접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mino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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