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 시 인근 공원에서는 원숭이 모두 죽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에서 남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황열병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 보건 당국은 지난해 7월부터 전날까지 7명이 황열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고 이 가운데 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들은 모두 33∼51세 남성이며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보건 당국은 전했다.
상파울루 주에서는 지난해 초부터 황열병 감염 증세를 보인 환자가 29명 보고됐으며 이 가운데 13명이 사망했다. 올해 들어 상파울루 시 일대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3명이다.
상파울루 주 보건 당국은 황열병 피해가 늘어나면서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백신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량을 줄여 접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히카르두 바후스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부족 사태가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부는 백신 접종률 95%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별 접종률은 리우 주 82%, 상파울루 주 69%, 에스피리투 산투 주 40%, 바이아 주 23%, 미나스 제라이스 주 13% 등에 그치고 있다.
모기를 매개체로 전염되는 황열병에 걸리면 초기에는 발열, 오한, 피로감, 메스꺼움, 구토, 두통, 근육통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심해지면 고열, 황달, 출혈 등이 나타나며, 신속하게 치료받지 않으면 중증 환자의 20∼50%가 사망할 수 있다.
한편, 상파울루 시 인근 공원에서는 황열병 때문에 원숭이가 떼죽음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상파울루 시 북쪽에 있는 오르투 플로레스타우 공원에서는 지난해 10월 황열병에 걸려 죽은 원숭이가 발견된 이후 이 공원에 서식하는 원숭이 80여 마리가 모두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파울루 시 당국은 황열병에 걸려 죽은 원숭이가 발견되면서 공원 20여 곳을 무기한 폐쇄했다가 이날부터 부분 개장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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