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메르코수르 교역 증가 속 베네수엘라만 뒷걸음질

입력 2018-01-12 02:30   수정 2018-01-12 02:34

브라질-메르코수르 교역 증가 속 베네수엘라만 뒷걸음질
브라질 대베네수엘라 수출 20여 년 만에 최저 수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다른 회원국 간의 교역이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베네수엘라는 오히려 뒷걸음질 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수출은 4억6천900만 달러로 1996년 이래 20여 년 만에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012년 수출액이 50억 달러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2016년 대비 품목별 수출 물량은 육류가 80% 이상, 철광석은 70% 이상, 의약품은 87% 감소했다.
브라질 정부는 베네수엘라에서 정국혼란이 장기화하고 경제위기가 심화하면서 양국 간 교역이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베네수엘라는 브라질의 주요 수출 대상국이었다. 2012년에는 수출 순위 8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수출 순위는 50위로 추락했다.
브라질과 다른 메르코수르 회원국의 교역은 베네수엘라와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브라질 통상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브라질의 메르코수르에 대한 수출은 206억1천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166억7천만 달러) 대비 23.6% 증가했다.
브라질의 전체 수출 증가율이 18.2%인 것과 비교하면 메르코수르에 대한 수출 비중이 그만큼 커졌다는 뜻이다.
브라질의 메르코수르 회원국에 대한 수출 가운데 89%는 제조업 제품인 것으로 나타나 1차 산품 중심으로 이뤄지는 수출 구조를 개선하는 데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상 전문가들은 메르코수르 회원국 경제가 성장세를 회복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를 기준으로 지난해 성장률 전망치는 아르헨티나 2.5%, 파라과이 3.9%, 우루과이 3.5% 등이다.



한편, 지난달 열린 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서 6개월 단위 순번 의장국은 브라질에서 파라과이로 넘어갔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우루과이 등 4개국으로 출범한 관세동맹이다. 2012년 베네수엘라가 추가로 가입했지만, 대외 무역협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볼리비아·칠레·콜롬비아·에콰도르·페루·가이아나·수리남은 준회원국이며, 볼리비아는 현재 가입 절차를 밟고 있다.
메르코수르 면적은 1천280만㎢, 인구는 2억8천900만 명, 국내총생산(GDP) 합계는 2조8천300억 달러다. 브라질이 면적의 66%, 인구의 70%, GDP의 62%를 차지한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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