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리스·모포·생수 지원, 숙박 안내·무료 셔틀버스 투입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11일부터 이어진 폭설로 온종일 항공편 운항 차질을 겪은 제주공항에서 체류객 2천500명이 밤을 지새운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도와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 등은 공항 운영을 멈춘 12일 오전 1시 30분 이후 새벽 시간대 여객터미널 체류객이 2천500명 수준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제주도 등은 체류객 지원 매뉴얼을 '경계' 단계로 전날 저녁 설정했다가 체류자들이 많아지면서 '심각' 단계로 격상, 대책을 마련했다.
경계단계는 청사 내 심야 체류객이 500명 이상 발생하면 발령된다. 심각은 이보다 많은 1천명 이상 체류객이 발생하는 경우다.
그에 따라 매트리스·모포 2천700세트, 생수 7천500개 등을 체류객에게 지원했다.
택시들이 공항에서 시내로 체류객들을 수송하도록 협조도 요청했다.
안내대를 설치해 의료와 숙박도 안내했으며 무료 셔틀버스를 투입, 숙소로 가려는 결항편 승객들을 태웠다.
도와 제주지방항공청,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2016년 1월 23∼25일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로 제주공항이 마비됐던 아픈 경험을 바탕으로 비상상황에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통합 매뉴얼을 운영하고 있다.
통합 매뉴얼은 관심, 주의, 경계, 심각 4단계로 상황을 구분해 경보를 발령하고, 이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관심과 주의 단계에서는 제주지방항공청과 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가 서로 협의, 자체적으로 처리하고 있으며 양 기관의 지원을 요청하면 제주도가 필요시 숙박안내, 교통지원 등의 행정지원을 추진한다.
당일 출발 예정 항공편의 50% 이상 결항 또는 운항 중단이 예상되거나 청사 내 심야 체류객 500명 이상 발생하는 '경계' 단계일 때는 3개 기관 합동으로 특별대책을 추진한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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