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주자는 상파울루 주지사, 재무장관, 하원의장 등 3명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오는 10월 브라질 대선을 앞두고 우파진영의 대선주자들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대선후보 선정 과정에서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우파진영의 유력 대선주자로는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소속 제라우두 아우키민 상파울루 주지사와 사회민주당(PSD) 소속 엔히키 메이렐리스 재무장관, 민주당(DEM) 소속 호드리구 마이아 연방하원의장 등 3명이 꼽힌다.
테메르 대통령은 우파진영의 유력 대선주자 가운데 아우키민 주지사에 큰 호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우키민 주지사는 지난 2006년 대선에 출마해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후보에게 패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 말 브라질사회민주당 대표를 맡으며 다시 한 번 대권에 도전할 기회를 잡은 상태다.
테메르 대통령은 메이렐리스 장관에 대해서는 "대선에 출마하지 말고 재무장관직을 계속 맡아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메이렐리스 장관은 "경제 성적표를 보고 결정하겠다"며 대선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앞서 "포퓰리즘과 기회주의자들이 브라질을 망쳐놓았다"고 좌파정권을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경제 회생과 개혁을 앞세워 대선에 나설 뜻을 밝힌 바 있다.
테메르 대통령은 마이아 의장에 대해서도 대선 출마보다는 의장 재선 시도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테메르 대통령 정부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1980년대 중반 민주화 이후 역대 정부 가운데 최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선 판세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테메르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6%, 보통 19%, 부정적 74%로 나왔다. 테메르 대통령 개인에 대한 신뢰도는 9%, 신뢰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90%였다.
브라질에서는 오는 10월 7일 대선 1차 투표가 치러진다.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0월 28일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대선 투표일에 주지사와 연방 상·하 의원, 주 의원을 뽑는 선거도 시행된다. 주지사 선거는 대선과 마찬가지로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0월 28일 결선투표로 당선자를 결정한다.
연방 상·하 의원과 주 의원 선거에서는 최다 득표자가 무조건 승리한다. 연방상원은 전체 81명 가운데 3분의 2인 54명을, 연방하원은 513명 전원을 새로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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