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는 평창] ⑬ 평창 하늘을 새처럼 자유롭게…스키점프

입력 2018-01-12 18:12  

[알고보는 평창] ⑬ 평창 하늘을 새처럼 자유롭게…스키점프
비행 거리와 자세점수 합산해 점수 매겨
남자 스토흐, 여자 다카나시 우승 후보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하늘을 날고 싶었던 인간은 행글라이더와 비행기를 만들어냈다.
모험가 정신이 투철한 이는 여기에 만족하지 못했다. 스키를 신고 빠르게 언덕을 내려온 뒤 벼랑 아래로 점프했다. 양력 덕분에 비행기가 뜨는 것처럼, 적절한 속도와 각도로 점프하면 인간도 마찬가지로 양력을 받을 수 있다.
올림픽 정식종목인 스키점프는 이렇게 시작했다.
19세기 후반 북유럽에서 스포츠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스키점프는 제1회 동계올림픽인 1924년 샤모니 대회부터 정식종목에 들었다.
1964년 인스브루크 대회에서는 노멀힐 종목이 추가됐고, 1988년 캘거리 대회에는 단체전이 정식종목에 포함됐다.
줄곧 남자만의 전유물이었던 올림픽 스키점프는 2014년 소치 대회부터 여자들에게 문을 열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남자 노멀힐(K98)과 라지힐(K125), 여자 노멀힐(K98), 남자 단체전(K125)까지 총 4개의 금메달이 걸렸다.
노멀힐과 라지힐을 나누는 기준은 도약대의 거리다.
점프대 규격을 분류하는 데 쓰이는 'K'는 독일어 크리티슈 포인트(Kritisch Point)의 약자다.
K125는 비행 기준거리가 125m, K98은 98m인 식이다.
선수가 기준거리에 도달하면 기본점수 60점이 주어진다.


1m를 더 날아가면 라지힐 기준 1.8점을 추가하고, 모자라면 1.8점씩 감점한다. 노멀힐은 2점이 주어지거나 깎인다.
예를 들어 K125인 라지힐 경기에서 130m를 기록하면 기준보다 5m를 더 날아갔으니 9점을 추가해 비행점수는 69점이 된다.
얼핏 생각하면 순풍을 받아야 멀리 날아갈 것 같지만, 실제로는 역풍 때 양력의 영향을 받아 더 멀리 갈 수 있다.
멀리 날아가는 자세도 있다. 바람에 몸을 맡기는 데 가장 효과적인 자세는 몸을 앞으로 기울이고 스키 앞을 벌리는 'V'자 자세다.
이 동작은 1985년 얀 보클뢰브(스웨덴)가 처음 선보인 자세다. 처음에는 다들 우스꽝스러운 자세라며 비웃었지만, 1989년 세계선수권대회 등 상을 휩쓸어 이제는 보편적인 기술이 됐다.
스키점프는 비행 거리와 자세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정한다.
단순히 멀리 날아가는 게 전부가 아니다. 5명의 심판이 도약과 비행, 착지에 대해 20점 만점으로 채점해 가장 높은 점수와 낮은 점수를 뺀 나머지 3명의 점수를 합산해 60점을 만점으로 평가한다.
가즈요시 후나키(일본)는 1998년 나가노 대회 스키점프 라지힐에서 올림픽 사상 최초로 심판 전원에게 20점 만점을 받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착지도 중요하다. 이상적인 자세는 한쪽 무릎을 굽힌 채 양팔을 벌리는 것이다. 이 동작의 이름은 텔레마크(Telemark)로 실패하면 큰 감점을 받는다.
평창 대회에서는 남자 카밀 스토흐(폴란드), 여자 다카나시 사라(일본)가 강력한 우승 후보다.


소치 대회 남자 노멀힐, 라지힐 금메달리스트인 스토흐는 2017-2018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도 723점으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다카나시는 스키점프 통산 53승으로 남자부 그레거 쉴렌자우어(오스트리아)와 함께 다승 부문 공동 1위다.
여자 스키점프가 처음 정식종목이 된 소치에서 노메달에 그친 다카나시는 평창에서 '무관의 여왕'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한국 스키점프 대표팀은 영화 '국가대표'로 유명하다.
1998년 나가노 대회에 출전했던 최흥철, 최서우, 김현기(이상 하이원)는 여전히 국가대표로 스키점프대를 지킨다.
여자 스키점프 국가대표 1호 박규림(상지대관령고)도 한국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스키점프에 출전한다.
평창에서는 10일 남자 노멀힐을 시작으로 12일 여자 노멀힐, 17일 남자 라지힐, 19일 남자 단체전 순으로 경기가 열린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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