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김보름, 쇼트트랙 임효준·황대헌 등 부상 안고 올림픽 출전
부상관리 인력 역할도 중요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한국 대표팀의 성적은 부상관리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주요 선수들은 현재 작은 부상을 하나씩 안고 있다.
심각한 상태는 아니지만, 부상관리에 실패할 경우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둘 수 있어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김보름(강원도청)은 지난해 11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매스스타트 예선에서 다른 선수들과 엉키면서 넘어져 허리를 다쳤다.
그는 1차 대회 남은 경기를 모두 기권하고 2차 대회도 불참했다. 3차 대회에선 부상 여파로 매스스타트 11위에 그쳤다.
4차 대회에선 매스스타트 동메달을 획득해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그러나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한 건 아니다.
부상으로 훈련량을 끌어올리지 못한 탓에 지난달 종합선수권대회에서도 500m와 3,000m에만 출전한 뒤 나머지 경기엔 나서지 않았다.
일단 김보름은 평창올림픽 일정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차근차근 준비과정을 밟겠다는 생각이다.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의 에이스인 임효준(한국체대)과 황대헌(부흥고)도 부상을 안고 있다.
임효준은 지난 10월 헝가리에서 열린 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 1,000m 결승에서 허리를 다쳐 요추부염좌 진단을 받았다.
2,3차 월드컵을 건너 뛴 임효준은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열린 4차 대회를 통해 복귀했다.
당시 임효준은 허리 통증을 호소했지만, 경기를 뛸 때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황대헌은 왼팔 통증이 발목을 잡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ISU 쇼트트랙 월드컵 3차 대회에서 왼팔을 다쳤는데, 훈련과 대회를 소화하면서 통증이 악화했다.
월드컵 4차 대회에선 경기 후 얼굴을 찡그리며 왼팔을 감싸 쥘 정도로 심한 통증을 느꼈다.
쇼트트랙 선수에게 왼팔은 오른팔보다 더 중요하다. 곡선주로에서 왼팔로 빙판을 짚기 때문이다. 몸의 무게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한다.
황대헌은 부상관리와 회복에 힘쓰며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김보름과 임효준, 황대헌은 올림픽 출전 경험이 없다. 세 선수의 부상관리를 돕는 대표팀 스태프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메달권은 아니지만, 큰 기대를 받는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차준환도 부상이 완쾌되지 않았다.
그는 올 시즌 쿼드러플(4회전) 점프 훈련에 매진하다 발목과 고관절을 다쳐 고생했다.
부상이 회복되지 않아 평창올림픽 3차 선발전에서는 쿼드러플 점프를 줄이고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도 지난 시즌 버전으로 바꿨다.
차준환은 메이저 대회인 4대륙 선수권 대회도 불참하고 캐나다 현지에서 회복에 힘쓸 예정이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8개로 종합 4위를 목표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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