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클린 골밑 공격 때 반칙 지적 안 한것은 오심 맞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KBL이 최근 고양 오리온 추일승 감독에게 과도한 항의를 이유로 벌금 100만원 징계를 내렸으나, 추 감독이 항의했던 상황은 오심이 맞는다고 인정했다.
KBL은 9일 재정위원회를 통해 추일승 감독에게 제재금 100만원 징계를 내린 바 있다.
6일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 4쿼터 도중 버논 맥클린의 골밑 공격 시 반칙이 불리지 않자 추 감독이 사이드라인을 넘어서며 손가락질을 했기 때문에 테크니컬 반칙 경고를 한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였다.
KBL은 당시 심판이 경기규칙에 따라 해당 상황 발생 후 경기가 중단됐을 때 테크니컬 반칙 경고를 부과한 것은 정당한 조치였는데도 추 감독의 항의가 지나쳤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KBL은 10일 오리온이 요청한 심판설명회에서 맥클린의 골밑 돌파 과정에서 반칙을 지적하지 않은 것은 오심이었다고 시인했다.
이때 반칙이 지적됐더라면 전자랜드 팀 반칙 상황이었으므로 오리온은 자유투 2개를 던질 수 있었다.
76-68로 전자랜드가 앞서 있었지만 남은 시간은 약 4분이었기 때문에 오리온이 자유투 2개를 얻었다면 승부는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론적으로 오심이 먼저 발생했고, 추 감독은 해당 상황에 대해 코트 쪽을 향해 손가락질했으며 심판은 이에 대해 테크니컬 반칙 경고를 부과한 것이다.
하지만 농구계에서는 '이때 추 감독의 항의가 테크니컬 반칙 경고에 해당할 정도로 과했는지 의문'이라는 의견이 대세다.
테크니컬 반칙 경고를 하는 상황도 매끄럽지 못했다.
당시 심판은 맥클린의 골밑 공격 상황 이후에 벌어진 맥클린의 유파울(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에 대해 비디오 판독까지 마친 뒤에야 추 감독에게 테크니컬 반칙 경고를 부과했다.
KBL 설명대로 '해당 상황 발생 후 데드볼 상황에서 테크니컬 반칙 경고를 부과했다'면 데드볼 상황이 되자마자 테크니컬 반칙 경고를 했어야 하지만, 이때 심판들은 맥클린의 유파울이 나와 경기가 중단된 이후 비디오 판독까지 하고 나서 추 감독에게 테크니컬 파울 경고를 했다.
추 감독은 이런 이유로 "맥클린의 유파울에 대해 항의를 한 적도 없는데 무슨 테크니컬 파울 경고냐"며 이의를 제기하다가 결국 테크니컬 반칙까지 지적받았다.
경기 종료 3분 41초를 남긴 이때 전자랜드가 76-68로 앞서 있기는 했지만 역전이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판정으로 자유투 3개와 공격권이 전자랜드에 넘어가면서 승부가 확 기울었다.
KBL은 경기 운영 미숙으로 해당 경기 주심에게도 제재금 100만원과 배정 정지 7일의 징계를 내렸으나 많은 팬은 '이해하기 힘든 징계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KBL은 "당시 테크니컬 반칙 경고 부과에 대한 심판의 적절한 설명이 부족한 점을 인정해 심판도 중징계했다"며 "그러나 추 감독의 항의가 지나쳤으며 특히 경기 종료 후에도 경기장에 남아 심판진에게 장시간 항의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징계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심판설명회를 통해 맥클린 골밑 공격 상황에 대한 판정이 오심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오리온은 경기 중 판정과 경기 종료 후 재정위원회 심의에서 모두 억울한 상황을 당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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