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전방위 입김…이탈리아 총선 앞두곤 집권당 지지

입력 2018-01-1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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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전방위 입김…이탈리아 총선 앞두곤 집권당 지지
유럽통합 구상 협력 정당에 공개적으로 힘 실어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최근 국제무대에서 광폭 행보로 유럽을 이끌 차세대 지도자로 부상하고 있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번에는 총선을 앞둔 이탈리아 집권당에 대한 지지를 밝히고 나섰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이 이날 이탈리아 집권당인 중도좌파 민주당과 파올로 젠틸로니 총리에 대한 공개 지지에 근접한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날 로마를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은 젠틸로니 총리와 회동 후 기자회견에서 이탈리아가 내년 3월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그동안 젠틸로니 총리와 유럽과 세계 현안을 놓고 함께 일해서 대단히 기뻤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간단히 말해서 젠틸로니 총리가 그 직책을 맡고 있는 것은 유럽에는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 "유럽은 이탈리아에 유익하고, 유럽을 신뢰하는 이탈리아는 유럽에 유익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나는 우리가 시작한 중요하고 야심 찬 일을 계속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이 의사를 표시하고 결정하는 것은 이탈리아 국민에게 달렸고, 그는 투표에 개입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기는 했지만, 그의 발언은 이번 이탈리아 총선에 걸린 프랑스와 유럽 각국의 이해관계를 반영한다고 FT는 분석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통합을 심화하는 데 있어 올해가 결정적인 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구상은 유로존의 3번째 경제 대국인 이탈리아에서 반(反) 유럽연합(EU) 성향의 포퓰리스트 정당 '오성운동'이 득세하는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상황이다.
젠틸로니 총리의 민주당은 이탈리아에서 추가적인 EU 통합을 확실히 지지하는 유일한 대규모 정치 세력이다.
그러나 여론조사 지지율에서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를 구심점으로 한 우파 연합과 기성 정치체제를 비판하며 창당 8년 만에 집권을 노리는 제1야당 오성운동 모두에 뒤지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선거전에서 '유럽을 더 작게'(Less Europe)라는 메시지를 내세우며 EU에 반대하는 극우성향의 정당 북부동맹(LN)과 손잡고 있다. 오성운동도 EU가 재정규정을 완화하지 않을 경우 이탈리아의 EU 탈퇴 국민투표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연정 협상에 골몰하고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에 내몰리고 사이 메르켈 총리에 이어 유럽을 주도하는 차세대 지도자로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8일에는 중국을 국빈 방문했다. 새해 들어 중국이 처음으로 맞는 국빈이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대규모 경제협력 선물을 안기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버금가는 예우를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지난 7일에 이어 11일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며 북한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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