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살아도 인천공항 가는 길 험난…T2 연결 버스 '전무'

입력 2018-01-12 11:34   수정 2018-01-12 15:27

인천 살아도 인천공항 가는 길 험난…T2 연결 버스 '전무'

올해 3월 시내 연결 노선 신설, 수십 개 노선 보유 서울·경기와 대조적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T2)이 18일 개장 예정이지만 당장 인천 육지와 연결되는 버스노선이 하나도 없어 인천시민의 불편이 커질 전망이다.
12일 인천시에 따르면 공항 1터미널(T1)과 연결된 시내버스는 17개 노선이 있지만, T2와 연결된 버스노선은 없다.
남구에서 출발하는 307번 버스가 오는 3월 중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T2로 종점을 바꾼다는 계획이 실행돼야만, T2와 시내를 연결하는 노선이 유일하게 하나 생기게 될 뿐이다.
인천시는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203번 버스의 종점을 T1에서 T2로 변경하고, 영종역에서 T2를 잇는 598번 버스노선을 신설할 방침이지만 두 노선 모두 영종도 안에서만 운영하는 버스여서 인천 대다수 이용객은 이용할 수 없다.
이마저도 이 두 노선은 T2가 개통한 뒤인 오는 2월 10일에야 T2와 연결된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델타항공·에어프랑스항공·KLM네덜란드항공 등 4개 항공사를 이용하는 인천시민은 버스를 이용할 경우, 당분간은 T1에서 내려 셔틀버스나 공항철도로 환승해 T2로 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서울·경기 버스노선은 대거 T2와 연결됐다.
서울에서 공항 가는 버스 35개 노선 중 8개는 T2에 먼저 정차 후 T1으로 이동한다. 나머지 27개 노선은 T1에 먼저 도착 후 T2에 도착한다. 경기 버스 20여 개 노선도 T1에서 T2를 거쳐 운행한다.
인천공항을 지척에 둔 인천시민이 오히려 공항에 갈 때 타 시·도 주민보다 더 불편하다는 지적은 T2 개장 이전에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인천에서 공항으로 가는 시내버스에서는 일정 크기 이상의 여행용 가방(트렁크)도 들고 탈 수 없다.
시외버스나 좌석버스와 달리 버스 하부에 짐칸이 없는 시내버스는 '안전운행에 방해될 경우 승차를 거부할 수 있다'는 규정을 들어 여행 가방을 든 승객의 승차를 대부분 막고 있다.
그러나 휴대가 허용되지 않는 가방의 규격을 명확하게 규정하지 않은 탓에 버스 기사와 승객 간 실랑이도 자주 벌어지고 있다.
여행용 가방을 적재할 수 있는 E버스 4개 노선이 작년 5월 개통됐지만, 출퇴근시간대에만 운행하고 있어 공항 종사자 외에 일반 여행객에게는 별다른 실익을 주지 못하고 있다.
결국, 인천시민이 인천지하철을 타고 계양역에서 공항철도로 환승해 공항으로 갈 경우, 서구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공항까지 1∼2시간이 걸린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에는 공항철도 등 다른 교통수단이 있어 버스노선이 서울·경기보다는 적을 수밖에 없다"며 "올해 상반기 중 연수구와 공항을 잇는 이층 버스 도입을 추진하는 등 노선 확충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iny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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