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중국이 동남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추가로 '돈 보따리'를 푼다.
12일 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전날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이틀째 열린 제2회 '란창(瀾滄)-메콩강' 협력회의(LMC) 정상회담에서 LMC 참여국들과의 협력 사업에 70억 위안(1조1천484억 원)의 양허성 차관을 주겠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또 생산능력 제고와 장비제조 분야 협력 증진을 위해 50억 달러(5조3천195억 원)의 신용공여 한도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LMC는 중국과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이 동남아의 젖줄로 불리는 메콩강 유역을 중심으로 개발 사업을 벌이는 지역 협력체다.
메콩강은 중국 티베트에서 발원해 윈난(雲南) 성을 거쳐 이들 동남아 5개국을 흐르는 총 4천800㎞의 대하천으로, 중국은 이를 란창 강이라고 부른다.
그동안 중국은 LMC 참여국들에 100억 위안(1조6천405억 원)의 양허성 차관 제공 등 사회기반시설 개발을 위한 각종 자금을 지원했다.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지속가능한 개발과 평화를 위한 우리의 강'을 주제로 개최된 LMC 정상회담에서는 메콩강 수자원 공동개발 등을 담은 5개년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중국의 신규 자금 지원은 메콩강 유역 국가들과의 경제 유대 강화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추진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외교적 입지도 넓히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은 메콩강 상류에 있는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수자원 통제권을 행사한다는 비판을 받자 경제 지원을 내세워 메콩강 유역국가들의 반발을 잠재우려 한다는 지적도 받는다.
중국은 메콩 강 상류에 이미 6개의 댐을 건설한 데 이어 추가로 11개의 댐 건설을 계획하자 메콩강 하류에 있는 동남아 국가들은 가뭄과 홍수 조절이 어려워졌다고 주장한다.
이번 LMC 정상회담 기간에 중국은 동남아의 대표적 우군인 캄보디아의 항구와 고속도로 등 사회기반시설 건설과 농업 개발 등에 수억 달러를 투자하는 19개 협약을 체결했다.
중국은 앞으로 3년간 선천성 심장 질환을 앓는 캄보디아 어린이 100명에게 무료 수술도 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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