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MBC TV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는 오는 14일 오전 8시 지난해 세상을 떠난 배우 김영애 편을 방송한다고 12일 소개했다.
방송에서는 먼저 김영애의 배우 생활 46년을 되돌아본다.
1970년대 '트로이카' 타이틀을 얻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김영애는 '민비', '형제의 강', '로열패밀리', '변호인' 등 100편이 넘는 드라마와 70편 가까운 영화에서 대중의 심금을 울리며 '국민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활발한 연기활동을 이어오다 지난해 4월 췌장암으로 66세로 눈을 감았다.
김영애는 200편 가까운 작품에서 순수한 소녀, 사려 깊은 아내, 억척스러운 엄마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2012년 췌장암 판정을 받았을 때도 출연 중이던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맡은 역할을 다하기 위해 복대로 배를 싸매고 연기했을 정도로 연기에 대한 의지도 남달랐다. 그는 당시 갈비뼈가 부러지는 고통에도 힘든 내색 없이 작품에 임했다고 전한다. 마지막 작품이었던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도 그는 투병의 고통 속에 자신의 분량을 모두 마쳤다.
방송에서는 김영애의 아들 이민우 씨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이민우 씨는 사춘기 때 어머니와의 갈등으로 프랑스 파리로 떠나 어머니와 거의 보지 못했다. 타지 생활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은 시기, 그는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췌장암 재발로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김영애의 전화였다. 그는 미국에서의 생활을 2주 만에 접고 한국으로 달려와 어머니의 마지막 날까지 함께했다.
이민우 씨는 2017년의 마지막 밤, 어머니를 기억하는 많은 사람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어머니와 친했던 친구들을 초대해 음식을 대접했다. 그는 어머니 친구들이 전한 김영애의 자신에 대한 진심을 듣고 눈물을 쏟았다. 그는 프로그램을 통해 그동안 미처 다 전하지 못한 진심을 용기 내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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