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공단 중소기업, 시설자금 300억원 중 97억원만 받아
(구미=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중소기업이 내수 부진으로 시설투자를 꺼린다.
14일 구미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에 시설자금 300억원을 대출할 수 있도록 지원했으나 42곳이 97억원만을 신청했다.
구미시가 연 2.5%의 이자를 3년간 대신 갚아주는데도 자금대출을 하지 않는 것은 중소기업들이 내수 부진으로 시설투자를 꺼리기 때문이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내수와 수출 부진이 겹쳐 중소제조업체가 신규 시설투자를 꺼린다"며 "현상유지마저 힘들어 새로운 시설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에는 중소기업 3천여 곳이 있고 대부분 자동차·모바일 부품업체이다.
구미시 최동문 투자통상과장은 "도내 유일하게 시설자금을 연 300억원 규모로 지원했는데 32%인 97억원만 받아갔다"며 "저금리 자금을 외면하는 것은 내부 경기가 얼어붙어 새로운 시설투자를 기피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운전자금은 구미시가 제시한 900억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33곳이 980억원의 운전자금을 받아갔다.
시는 이 기업들에 1년간 3.5%의 이자를 보전해 준다.
설, 5월, 추석 이외에도 사드와 최저임금에 대한 특별운전자금을 지원해줬는데 이를 받은 것이다.
중소기업들은 사별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이자를 내고, 그중 3.5%는 구미시에서 전액 지원을 받았다.
운전자금은 원자재 구매, 인건비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고 별다른 제한이 없는 조건 때문에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올해 처음 설맞이 중소기업 운전자금 300억원을 지원키로 하고 15∼19일 신청을 받는다. 일반업체는 3억원, 우대기업(고용창출 우수기업·장애인 기업 등)은 5억원까지 지원한다.
지난해와 같이 1년간 3.5%의 이자를 지원한다.
구미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중소기업이 투자심리 위축으로 시설투자를 하지 않고 내부 시설과 자금 범위 내에서만 회사를 운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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