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월드컵 감독에 이어 10년 만에 복귀
(서울=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 한때 세계적인 명장으로 손꼽힌 보라 밀루티노비치(73·세르비아) 전 감독이 중국축구협회 고문으로 영입돼 청소년 등 차세대 경기력 향상을 지원한다.
중국축구협회(CFA)는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축구 당시 중국대표팀 사령탑을 지낸 '옛 친구' 노장 밀루티노비치 감독을 고문으로 위촉해 청소년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도록 하는 역할을 맡겼다고 11일 AFP통신이 전했다.
사상 처음으로 중국을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은 밀루티노비치는 앞선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당시 코스타리카에 이어 미국(1994년), 나이지리아(1998년)대표팀을 맡아 '16강 돌풍'을 일으켰다.
'16강 청부사'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멕시코(1986년), 코스타리카, 미국, 나이지리아, 중국 등 5개 팀의 사령탑을 맡아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2009년 이라크 국가대표 감독에서 물러난 노장 밀루티노비치는 중국은 가슴 속에 특별하게 남아 있다며 축구협회가 청소년대표 등 차세대 훈련시스템을 발전시키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광저우 헝다와 베이징 궈안 등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CSL) 일부 구단은 국내 선수들의 경기력이 축구팬들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자 피에르-에메리크 오바메양(28ㆍ가봉) 등 세계적인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왔다.
중국 정부와 축구협회는 외인용병 경쟁이 과열되자 선수수급 과정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으며, 이적규정 위반 사실이 드러날 경우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동시에 프로구단들이 유소년 축구교실 등 국내 자원 육성에 대한 투자를 늘리도록 압박해왔다.
y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