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70여 명, 트럼프 정신건강 진단 촉구

입력 2018-01-12 15:39  

미 전문가 70여 명, 트럼프 정신건강 진단 촉구
복합사고 능력 쇠퇴, 충동 자제 능력 결여 가능성 지적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정신능력에 대한 논란이 연초부터 미 정가의 화두로 등장한 가운데 심리학자와 정신과 의사 등 미국 내 정신건강전문가 70여 명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연례 건강검진을 하루 앞둔 11일 대통령 검진 담당의사에 서한을 보내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능력에 대한 진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들 전문가는 대통령 건강검진을 맡을 월터리드 군병원의 로니 잭슨 해군 소장에게 서한을 보내 12일(현지시각) 실시될 건강검진에서 대통령의 '신경학적 건강에 대한 평가'를 포함할 것을 요청했다.
앞서 백악관은 이번 검진에 대통령의 정신상태에 대한 검진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왔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1일 다음 주 잭슨 담당의가 검진 결과에 대해 언론에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복합 인지능력이다.
인지 기능은 통상적인 대통령 건강검진 사항이 아니나 트럼프 대통령의 나이(71)를 고려할 경우 권장 사항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서한을 통해 잭슨 담당의에게 미 해군 장교로서 '이 환자'(트럼프)와 국가에 대한 책무'를 상기하면서 전문의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신경 및 정신의학적 검진을 받게 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복합적 사고 기능쇠퇴와 두서없는 연설, 사고를 마무리하는 능력 결여 등에 대한 점증하는 우려를 지적하면서 여기에 '의심스러운 판단과 기획, 문제 해결, 충동 자제 능력' 등을 덧붙였다.
서한에 참여한 공군군의관 출신 정신의학자 스티븐 버서는 공군 재직시절 핵무기를 관장하는 군인들에 대한 정신건강 검진을 맡은 바 있으며 자신의 이러한 경력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건강 사태가 각별한 우려 요인이 됐다고 밝혔다.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 도널드 트럼프 시대의 나르시즘(자기도취)'이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한 버서는 "핵 위협이 자신의 가장 큰 걱정이었다"면서 "우리의 전체적인 핵 지휘체계는 가장 높은 수준의 심리상태 기준을 갖춘 국방부 규정을 거치게 돼 있으나 정작 핵 버튼을 누를 당사자는 예외가 되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간접 지목했다.
전문가들은 서한을 통해 자체 진단을 내놓지는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현재 행동방식이 검진을 필요로 하는 수준임을 시사했다.
역시 서한에 동참한 캘리포니아의 정신의학자 데이비드 라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양식이 "혼란스럽고 우려스러우며, 진정 주의를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많은 사람이 우려하고 있는 것이며 우리가 이렇게 나선 이유와 동기를 국민이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yj378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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