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민권 얻자"…러시아 중산층 미국 원정출산 열기

입력 2018-01-1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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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민권 얻자"…러시아 중산층 미국 원정출산 열기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미국과 러시아 관계는 냉랭하지만 러시아 중산층 산모들의 미국 원정출산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영국 더타임스는 12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는 러시아 산모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원정출산 관광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보도했다.
플로리다주 산부인과 병원들은 미국에서 출산하면 간호사들도 친절하고 러시아의 악천후를 피해 햇살도 만끽할 수 있는 혜택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 원정출산의 가장 큰 혜택은 새로 태어난 아기가 미국 시민권을 얻을 수 있으며 온 가족이 시민권을 취득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선거 유세 당시 미국서 태어나는 모든 신생아들에게 자동으로 미국 시민권을 부여하는 관행을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최근 미국 시민권이 있으면 그 가족들에게도 미국 이민을 허용하는 '연쇄 이민'에 대해서도 공격을 가했다.



하지만 원정출산을 위해 플로리다주로 오는 러시아 부유층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붙은 주거용 건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
마이애미 북쪽의 고급 아파트인 '트럼프 로얄'에 머물고 있는 한 러시아인은 자기 딸의 미국과 러시아 여권을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아기를 낳기 위해 트럼프 부동산에서 3개월간 머무는데 드는 비용은 8만달러(8천520만원) 정도다. 트럼프 가족은 이 사업에 직접 개입하지는 않고 있다. 좀 더 싼 곳은 2만달러(2천130만원) 정도 하는 숙소도 있다.
러시아 인터넷에서는 출산 직후 단기간에 미국 여권을 취득하는 방법과 미국 사회보험 번호를 얻기 위한 방법 등을 소개하는 글이 퍼지고 있다.
yskw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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