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인천의 한 북한이탈주민교육센터에서 70대 남성 탈북민이 또래 여성 탈북민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사건이 발생했다.
12일 인천 논현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북한이탈주민센터에서 탈북민이 다른 탈북민을 살해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112로 전화해 "A씨(75)가 교육을 받던 B(71·여)씨를 교육장 밖으로 불러내 흉기로 찔렀다"며 도움을 청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센터 내 복도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B씨와 인근에서 양 손목에 피를 흘리고 있는 A씨를 발견했다.
복부 부위를 수차례 흉기에 찔린 B씨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함께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현재 수술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발견한 곳에서 흉기를 수거하고, A씨의 옷 주머니에서 손바닥 크기의 종이를 확보했다.
이 종이에는 '지인(B씨의 남편)이 나를 평소 무시했다'는 글이 낙서 형태로 적혀 있었다.
경찰은 종이에 적힌 글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A씨가 평소 B씨의 남편에게 무시당한 것에 화가 나 범행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동료 탈북민을 등을 토대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며 "A씨 치료가 끝난 뒤 조사가 이뤄져야 정확한 경위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시기에 맞춰 입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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