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의 '하이패스' 이바나 "체력이 걱정? 경기를 보세요!"

입력 2018-01-13 06:20  

도로공사의 '하이패스' 이바나 "체력이 걱정? 경기를 보세요!"
작년 꼴찌팀 도로공사, 이바나 업고 V리그 선두 질주
"배구 인생에서 유일하게 돌아오고 싶던 한국, 행복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코트의 슈퍼모델' 이바나 네소비치(30·세르비아)는 한국도로공사 선두 질주의 비결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최하위였던 한국도로공사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1순위 지명권을 주저 없이 이바나에게 썼다.
이바나는 기대에 부응했다. 서브부터 백 어택까지 쉴 새 없이 강타를 퍼붓는다. 12일 현재 득점 4위(473점), 공격 성공률 3위(41.62%), 시간차 성공률 1위(50%), 서브 2위(세트당 0.351개)로 공격 전 부문에서 고르게 상위권에 올라 있다.
이바나의 활약과 함께 한국도로공사는 말 그대로 '하이패스'처럼 거침없이 질주한다.
시즌 중 한 차례 8연승을 포함, 13승 5패 승점 38로 단독 1위를 달린다. 2위 IBK기업은행(12승 6패·승점 35)이 최근 5연승으로 상승세를 탔지만, 한국도로공사 역시 2연승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바나 영입으로 한국도로공사 전력에 빈틈이 사라졌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바나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나 혼자 잘해서 잘 되는 게 아니다. 작년 힘든 시간을 보낸 덕분에 선수단 모두가 좋은 정신력으로 경기한다. 동료들 모두가 자랑스럽다"고 공을 돌렸다.
2003년 세르비아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바나는 이탈리아를 거쳐 2011-2012시즌 도중 한국도로공사와 인연을 맺었다.
외국인 선수 헤오르히나 피네도(아르헨티나)의 대체선수로 한국을 찾은 이바나는 5라운드와 6라운드 연거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특히 세트당 0.8개의 서브 득점은 상대 리시브 라인에 공포감까지 안겨줬다.
이후 이바나는 일본과 터키, 중국, 그리스 리그를 거쳐 트라이아웃을 통해 5년 만에 한국에 돌아왔다.


그는 "한국은 배구 인생에서 유일하게 돌아오고 싶던 나라였다. 소원이 이뤄져 기쁘다. 한국의 모든 게 좋다"며 "한국은 높은 수준의 배구를 한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굉장히 열심히 한다. 선수들은 스마트하며 도전적이다. 꾸준히 연구하기 때문에 5년 동안 더욱 발전한 것 같다"고 했다.
팔방미인 이바나의 특기는 강력한 서브다.
이바나는 마치 남자 선수처럼 공을 경기장 천정에 닿을 만큼 높게 띄운 뒤 달려나가며 강하게 때린다.
"자신감 있게 때리는 게 루틴"이라고 밝힌 이바나는 "서브는 팀 동료인 문정원이 최고인 것 같다. 만약 올스타전 서브 콘테스트에 나간다면 재미있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며 웃었다.
트라이아웃에서 이바나를 본 여자배구 감독들은 입을 모아 1순위 후보로 지목했다.
그러나 몇몇 감독은 "5년 전보다 너무 말랐다. 체력이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바나는 실력으로 우려를 잠재웠다.
2라운드와 3라운드 맹활약으로 MVP에 뽑혔다. 4라운드에도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한다.
이바나는 한국에 오기 전에 공들여 몸을 만들었다. '글루텐 프리' 식사를 통해 체질을 개선했다. 체지방을 줄인 대신 근육을 늘렸다.
덕분에 5년 전보다 오히려 파워가 좋아졌다. 이바나는 "체력에 문제가 없다는 건 이미 경기로 증명했다고 생각한다. 의도적으로 살을 빼고 지방을 감소한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바나는 진심으로 한국 생활을 즐긴다. 특히 시간이 날 때마다 서울 나들이를 나선다.


못 먹는 음식도 없다. 전복 삼계탕을 먹는 장면을 SNS에 올리며 친절하게 "전복은 '바다의 쇠고기'라고 불린다. 세상에서 가장 건강한 음식"이라고 소개한다. 낙지도 문제없다.
이바나는 "남자친구가 한국에 오면 주로 서울에 간다. 팀 멤버들 추천을 받는다. 서울은 새로운 곳도 많고, 어디든지 스펙터클하다"라며 '서울 예찬'을 펼쳤다.
이바나의 남자친구도 만능 스포츠맨이다. 운동선수는 아니지만,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할 정도다. 이바나의 SNS에는 남자친구와 서울에서 찍은 사진으로 가득하다.
V리그를 경험한 외국인 선수는 대부분 다시 돌아오기를 원한다. 밤에도 안심할 수 있는 치안과 다양한 먹을 것, 친절한 사람들을 잊지 못해서다.
이바나는 "한국에서 경기하고 있다는 게 너무 좋다. (내년에도) 다시 돌아오고 싶지만, 일단은 현재에 집중하고 싶다"며 가슴에 품은 소망을 드러냈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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