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 오는 30일 청문회서 보안 우려 점검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 육군이 보안 우려가 제기된 중국산 감시카메라를 철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미주리 주(州)의 포트 레오나드 우드 육군 기지는 중국 항저우 하이크비전 디지털 테크놀로지(이하 하이크비전)가 제조한 감시카메라 5대를 최근 다른 제조업체의 것으로 교체했다.
하이크비전은 중국 정부가 42%의 지분을 보유한 세계 최대 감시카메라 제조업체로 미국뿐 아니라 프랑스 공항과 아일랜드 항구 등에도 제품을 공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테네시 주 멤피스 경찰의 도로 감시카메라와 아프가니스탄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 감시카메라는 모두 같은 업체 제품이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지난해 하이크비전의 감시카메라가 외부 해커에 의해 쉽게 공격당할 수 있다면서 보안 취약성을 경고한 바 있다. WSJ도 같은 해 11월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하이크비전이 급성장하면서 미국 당국자들 사이에서 이 업체 장비들의 보안을 둘러싼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육군의 조치는 이 같은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 포트 레오나드 우드 기지의 중국산 감시카메라는 고도의 보안을 필요로 하는 시설보다는 기지 도로와 주차장에 설치돼 있었다.
미 국방부는 "포트 레오나드 우드 기지의 중국산 감시카메라는 군 네트워크에 연결되지는 않았었다"면서 "네트워크에 연결된 모든 다른 감시카메라에 대해서도 보안기준을 충족하는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하이크비전의 감시카메라가 다른 군 기지에서도 사용돼왔는지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미 하원 중소기업위원회도 오는 30일 중소기업의 사이버위협을 주제로 한 청문회에서 하이크비전 감시카메라의 보안 우려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공화당 소속 스티브 샤보트 위원장은 "중국이 이런 카메라로 우리를 감시할 수도 있다는 것은 심각한 우려"라고 말했다.
하이크비전측은 감시카메라의 보안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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