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1개월만 최고치…"글로벌 경기·지정학·수급 모두 우호적"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연초부터 국제유가가 들썩이고 있다. 배럴당 70달러 돌파는 초읽기에 들어갔고, 80달러 선도 가능하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 런던의 ICE 선물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0.06달러(0.09%) 상승한 69.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국제유가가 장중 70달러를 웃돈 것은 3년 1개월 만에 처음이다.
브렌트유는 글로벌 국제유가 시장의 벤치마크 유종이다.
미국의 벤치마크 원유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2월물도 장중 64.77달러까지 치솟으며 65달러 돌파를 시도했다. WTI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에 '심리적 저항선'인 60달러 선을 넘어서면서 추가 상승을 예고한 바 있다.
브렌트유와 WTI 모두 2014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배럴당 4~5달러가량 오른 결과다. 상승률로는 5~7%에 달한다.
국제유가의 강세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다.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데다, 이란과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의 정세 불안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수급도 유가에 우호적이다.
수요 측면에서는 '겨울 한파'와 맞물려 난방용 수요가 늘고 있다. 공급 측면에서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는 데다, 미국의 공급과잉도 다소 해소되는 흐름이다.
시장에서는 국제유가의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유가가 연내 80달러를 뚫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씨티그룹은 유가전망 보고서를 통해 지정학적 공급 불안과 맞물려 최고 80달러를 찍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블랙스톤의 바이런 바인 프라이빗웰스 부회장은 WSJ에 "올해 시장에서 주목할 10대 뉴스 가운데 하나는 바로 WTI 기준 80달러 돌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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