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의 위대함은 그 다양성에 있다"…트럼프 우회 비판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미와 아프리카 국가를 '거지소굴(Shithole)'이라고 비하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 자유의 여신상에 새겨진 시(詩)를 인용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에둘러 비판했다.
코미 전 국장은 이날 트위터에서 자유의 여신상 받침대에 새겨진 엠마 래저루스의 시 '새로운 거상(New Colossus)'에서 "고단하고 가난한, 자유로이 숨 쉬고자 하는 군중이여, 내게로 오라"는 유명한 구절을 인용했다.
코미는 이어 "이 나라의 위대함과 진정한 특별한 능력은 그 다양성에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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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여신상은 미국 이민 시대 초기에 '아메리칸 드림'을 안고 뉴욕항에 들어오는 이민자들이 가장 먼저 보게 되는 상징물인 동시에 미국의 독립을 기념하는 자유, 민주주의, 인권, 기회의 상징이다.
코미 전 국장은 자유의 여신상 정신을 기리는 시를 인용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이 인권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는 취지의 우회적 비판을 가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여야 상·하원의원 6명과 이민 문제를 논의하면서 "왜 거지소굴 같은 나라들에서 이 모든 사람이 여기에 오도록 받아줘야 하느냐"고 말했다고 보도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이런 단어를 쓴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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