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주리 주지사, 혼외정사 스캔들로 정치생명 위기

입력 2018-01-13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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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주리 주지사, 혼외정사 스캔들로 정치생명 위기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지난 가을 한국을 방문한 바 있는 에릭 그레이튼스 미국 미주리 주지사(43·공화)가 혼외정사 스캔들로 정치생명 위기에 몰렸다.
12일(현지시간) ABC·CNN방송과 미주리 지역언론 등에 따르면 그레이튼스는 주지사 취임 전인 지난 2015년 헤어스타일리스트였던 여성과 혼외관계를 맺고, 사실 은폐를 위해 상대 여성을 협박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세인트루이스 지역방송 KMOV는 지난 10일 상대 여성의 전 남편으로부터 제보받은 사실과 녹음 내용을 방송했고, 그레이튼스 주지사는 당일 밤 부인 시나 그레이튼스(43) 미주리대학 교수와 함께 공개석상에 나와 "3년 전 아내의 신뢰를 저버렸었다"며 불륜을 시인했다.
그레이튼스는 "전적으로 개인적인 실수이며,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면서 용서를 구했다.
제보자는 그레이튼스가 당시 상대 여성을 결박하고 눈을 가린 채 누드 사진을 찍고 "외도 사실이 새나가면 공개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주장했으나, 그레이튼스는 이 내용은 사실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미주리 주 검찰은 11일 그레이튼스 주지사의 혐의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면서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킴 가드너 세인트루이스 검사장은 "주민들이 정치지도자에 대해 신뢰를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검찰은 선출직 공무원의 혐의에 대해서도 일반 주민들과 동일한 방식으로 책임을 물을 의무가 있고, 이를 철저히 조사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레이튼스 주지사 변론을 맡은 제임스 베넷 변호사는 "사실이 아닌 주장에 대해서는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수사를 통해 잘못된 혐의는 벗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CNN은 그레이튼스 주지사가 전날 정치 후원자들을 상대로 화상회의를 소집하고, 연방의회 상·하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이해를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ABC방송은 그레이튼스 부부가 2011년 워싱턴 주 스포캔에서 결혼식을 올렸으며, 그레이튼스 주지사는 재혼이었다고 전했다. 그레이튼스 부부는 슬하에 아들 둘을 두고 있다.
한편 그레이트슨 주지사 부부는 작년 9월 한국을 방문, 이낙연 국무총리·강경화 외교부 장관·최수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등과 면담하고 한국과의 협력 토대를 다진 바 있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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