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사 "임무교대 중 담당자가 실수…재발 없도록 하겠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13일(현지시간) 하와이 섬 전체를 혼란에 빠트린 탄도미사일 공격 대피 경보는 임무교대 시간에 담당자가 실수로 버튼을 잘못 눌러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A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주지사는 이날 경위 해명을 위한 긴급 기자회견에서 미사일 공격 오경보 발령은 하와이 주정부 비상관리국(HEMA)이 작업교대 도중 경보 시스템을 점검하다가 빚은 실수였다고 밝혔다.
미사일 공격 오경보는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8시 직후 발령됐다.
이게 주지사는 "고통과 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사과하면서 시스템을 재점검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비상관리국(HEMA)의 번 미야기 국장도 "누군가가 잘못된 버튼을 눌러 발생한 실수였다"고 말했다.
번 국장은 "지난 몇 달 간 우리는 이 모든 위협을 이기고 대중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려고 노력해 왔는데 실수를 하고 말았다"며 "주지사의 지시에 따라 이번 사태가 정리될 때까지 경보 시스템 시험을 더이상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탄도미사일이 오고 있으니 대피하라'는 내용의 이날 미사일 공격 오경보는 하와이에서 북핵 공격에 대한 위기감이 한창 고조된 와중에 나온 것이어서 주민과 관광객을 혼비백산하게 만들었다.
특히 지난달 1일에는 하와이에서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핵 공격을 가정한 대피 훈련까지 실시됐다.
주민과 관광객이 황급히 놀라 대피소 등으로 향하는 일대 소동이 벌어진 가운데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오경보 발령 사태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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