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올겨울 '최강 한파'가 지나가고 미세먼지가 덮쳐온 14일 일요일 시민들은 모처럼 포근한 날씨에도 바깥나들이를 하지 못해 아쉬워하며 휴일을 보냈다.
시민 서모(34)씨는 "나가서 점심을 먹으려다가 미세먼지 때문에 집에서 치킨을 시켜먹었다"며 "모처럼 따뜻한 날인 만큼 저녁에는 나갈 예정인데 메뉴는 곱창과 삼겹살 중 고민하다가 미세먼지를 씻어내 준다는 삼겹살을 먹기로 했다"고 말했다.
세 살배기 아이의 아버지 김모(34)씨는 "이번 주 내내 너무 추워서 감기 걸린 아이를 데리고 외출할 엄두가 안 났는데 날씨가 풀리니까 이제는 또 미세먼지가 심하다고 한다"며 "집이 답답하기는 하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직장인 김모(31·여)씨는 "바깥 공기가 안 좋다고 해 집에서 공기청정기를 틀어놓고 자고 깨기를 반복하며 휴일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초미세먼지(PM 2.5) 농도는 서울 57㎍/㎥, 경기 67㎍/㎥, 충북 76㎍/㎥, 대구 55㎍/㎥, 인천 54㎍/㎥, 경북 62㎍/㎥ 등으로 '나쁨'(51∼100㎍/㎥) 수준이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이날 한때 경기 144㎍/㎥, 충북 135㎍/㎥, 서울 81㎍/㎥ 등까지 치솟았다가 다소 내려오기는 했으나 여전히 '나쁨'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같은 시각 미세먼지(PM 10) 농도는 경기(81㎍/㎥), 충북(87㎍/㎥) 등에서 '나쁨'(81∼150㎍/㎥) 수준이다. 서울은 76㎍/㎥를 기록했다.
나들이객이 줄어들면서 전국 고속도로는 비교적 원활한 교통 상황을 보였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건천나들목∼영천분기점 11.6㎞, 남이분기점∼옥산하이패스나들목 9.3㎞ 구간 등에서 정체를 보였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일직분기점∼금천나들목 사이 3.8㎞를 지나는 데 11분이 걸리는 것을 제외하면 소통이 원활하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을 330만대로 예상했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가는 차량은 34만대, 반대 방향은 37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서울 방향 고속도로는 오후 2∼3시께 혼잡이 일어나기 시작해 4∼5시께 절정에 달했다가 8∼9시께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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