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테러 세력 소탕작전"…미국-터키 관계 악화 요인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터키군이 13일(현지시간)일부터 연이어 이틀 동안 시리아 북서부 알레포주(州)의 쿠르드 민병대 근거지에 집중 포격을 가했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터키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터키군은 13일 시리아 알레포주의 아프린 지역에 주둔한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 기지에 최소 36회의 포격을 가했다.
포격은 시리아와 접경한 터키 남부 하타이주의 레이한리와 키리크한 등에 배치된 터키군 포대에서 이루어졌으며, 휴전 감시 임무를 위해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에 배치된 터키 부대에서도 동시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향후 일주일 동안 아프린과 또 다른 알레포주 지역 만비즈 등의 YPG에 대한 군사작전을 벌이겠다고 발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YPG가 터키 남부 국경 지역에 '테러 회랑'을 건설하려 하고 있다면서 터키군 작전은 테러리스트 소탕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YPG는 그동안 이들리브 주둔 터키군 진영을 공격하는 등 터키와 충돌해 왔다.
터키는 YPG를 자국의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된 시리아 조직으로 파악해 테러단체로 분류한다.
그러면서 미국이 시리아 내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이용하기 위해 YPG를 무장·훈련하는데 강하게 반대해 왔다.
하지만 미국은 YPG가 시리아 IS 격퇴전의 가장 효과적인 전력이라며 터키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
이에 터키가 직접 YPG 격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터키군은 14일에도 아프린 포격을 계속했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이 전했다.
터키군은 이전에도 아프린을 포격한 적이 있으나 이번 공격은 그 규모에 있어 유례가 없을 정도로 강력한 것이었다고 터키 언론은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에도 며칠 내로 YPG가 통제하는 아프린 등의 시리아 북부 지역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미국이 터키 국경을 위협하는 테러리스트 소탕을 위한 터키의 작전을 지지할 것을 요구했다.
터키군의 YPG 공격은 그러잖아도 긴장이 고조된 터키와 미국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는 또 다른 요인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주도 국제동맹군은 시리아 내 민병대와 함께 약 3만명 규모의 국병수비대를 창설하려 준비하고 있다고 동맹군이 14일 밝혔다.
국경수비대는 터키와 이라크 국경 지역에 배치될 예정으로 미국의 지원을 받아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싸워온 쿠르드·아랍연합조직 시리아민주군(SDF)의 지휘를 받게 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터키 고위관리는 통신에 앞서 지난 10일 터키 외교부가 앙카라 주재 미국대사대리를 초치한 것도 미국이 쿠르드계 민병대가 참여하는 국경수비대를 훈련하는 것에 항의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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