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저널리스트, 트럼프 발언에 '항의성 프로젝션'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여기가 쉿홀(shithole)"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이티와 아프리카 일부 국가를 지칭하며 내뱉은 '쉿홀'이라는 단어가 13일(현지시간) 밤 워싱턴D.C.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정문 벽면을 장식했다.
국내 언론이 주로 '거지소굴 같은'의 뜻으로 번역한 '쉿홀'은 매우 지저분한 곳을 언급할 때 쓰는 비속어다. 문자 그대로 '똥통'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는 의견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저속한 발언에 대해 거센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프로젝터를 활용해 항의성 메시지를 벽면에 비춘 것이다. "여기에서 트럼프에게 뇌물을 주면 된다", "저항하라" 등의 메시지도 함께 등장했다.
이 메시지를 투영한 비디오저널리스트 로빈 벨은 트위터를 통해 "쉿홀이라는 단어는 정확하게 사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백악관에서 공화·민주 의원 6명과 만나 이민개혁 해법을 논의하던 중 아이티 등 중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겨냥해 "우리가 왜 거지소굴 같은 나라들에서 이 모든 사람이 여기에 오도록 받아줘야 하느냐"고 말했다가 '인종차별' 파문이 일자 발언 사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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