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브라질 리우 카니발 축제서 '비판 메시지' 봇물 이룰 듯

입력 2018-01-15 08:03   수정 2018-01-15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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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브라질 리우 카니발 축제서 '비판 메시지' 봇물 이룰 듯
테메르 등 정치인 비난…연금·노동 개혁, 치안공백 등도 도마 위에 올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지구촌 최대 향연으로 일컬어지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니발 축제에서 올해는 정치·경제·사회 현안에 대한 비판의 메시지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이 터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리우의 삼바 학교들은 정치·사회적 비판을 올해 카니발 축제의 주요 테마로 잡았다.
정치권에서는 한 자릿수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는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과 우파 브라질공화당(PRB) 소속인 마르셀루 크리벨라 리우 시장이 주요 비난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에서 테메르 대통령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6%, 보통 19%, 부정적 74%로 나왔다. 테메르 대통령 개인에 대한 신뢰도는 9%, 신뢰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90%에 달한다.
대형 복음주의 교회인 '신의 왕국의 보편 교회' 성직자 출신인 크리벨라 시장은 재정난을 이유로 삼바 학교에 대한 재정지원을 절반으로 줄여 논란이 됐다.
크리벨라 시장은 과거 쓴 책에서 가톨릭 신자를 악마로 묘사하고, 힌두교도가 자녀들의 피를 마신다고 적는가 하면 동성애자를 사악한 사람들로 표현했다. 아프리카계 종교가 사악한 영혼을 숭배한다는 말도 했다.
경제침체와 이에 따른 보건·교육·환경 투자 축소, 공공치안 실종 사태 등도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6년부터 계속되는 긴축 조치로 사회안전망이 붕괴한 데 대한 불만이 카니발 축제라는 대형 퍼포먼스를 통해 분출할 것이라고 삼바 학교 관계자들은 말했다.
이밖에 테메르 대통령 정부가 추진하는 연금·노동 개혁에 대한 반발과 지속적인 부패 척결 노력을 주문하는 메시지도 축제 퍼레이드를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될 것으로 알려졌다.



해마다 사순절(예수의 고난과 죽음을 기억하는 교회 절기)을 앞두고 열리는 브라질 카니발 축제는 유럽으로부터 전해진 전통적인 가톨릭 행사에 아프리카풍의 타악기 연주와 열정적 춤이 합쳐져 생겨났다.
올해 카니발은 2월 13일이며 이날을 전후해 2주가량 전국이 축제 물결에 휩싸인다.
카니발 축제는 전국의 도시에서 열리지만, 남동부 리우와 상파울루, 북동부 사우바도르와 헤시피, 올린다 등 5개 도시의 축제가 유명하다.
리우와 상파울루에서는 삼바 전용공연장인 삼보드로무(Sambodromo)에서 삼바 학교들의 화려한 퍼레이드 경연이 펼쳐져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TV 방송사들은 리우 등 5개 도시에서 벌어지는 축제를 매일 밤새 생중계한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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