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연합뉴스) 이창호 기자 = 경북 상주에 있는 성주봉(聖主峰·606m)은 속리산 천왕봉에서 남산(南山·822m) 국사봉을 따라 뻗은 소백산맥의 한 자락으로 온통 암벽으로 이뤄져 있다. 칠봉산(598m) 남쪽에 위치한 남산 줄기의 한 봉우리지만 노송과 암릉, 기암들의 경관이 뛰어난 명산이다.
성주봉 9부 능선의 '바위 속 샘물'은 '삼국지'에 등장하는 촉나라 최고 명장인 조자룡과 관련된 장소다. 성주봉 맞은편 칠성봉 동굴에서 태어난 조자룡 장군은 용마를 타고 한달음에 성주봉을 올라 '바위 속 샘물'을 마시며 무술을 연마했다는 설화가 전해져 내려온다. 성주봉 정상에 서면 성주봉 자연휴양림을 비롯해 은척면의 평화로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2001년 개장한 성주봉 자연휴양림은 성주봉 기슭에 조성돼 있다. 울창한 숲과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그대로 살린 자연휴양림은 총 200㏊ 면적으로 규모가 제법 크다. 소나무 숲과 계곡 사이 사이에 단독산장 형태인 숲 속의 집을 비롯해 산림휴양관, 산림수련관이 박혀 있다.
들머리야영장·솔숲야영장·삼거리야영장에는 81개나 되는 야영덱이 조성돼 있다. 숲 속의 집은 6인실(방1 거실1 욕실1), 9인실(복층 방1 거실 1 욕실1), 15인실(방2 거실1 욕실 2), 25인실(방2 거실1 욕실 1)로 나뉘는데 숲속의 집 1호가 자연휴양림 맨 위쪽에 있다.
매점, 식당, 취사장, 화장실, 샤워실, 음수대, 정자, 캠프파이어장, 강당, 물놀이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남녀노소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산책로와 5개의 다양한 산행코스도 조성돼 있다.
자연휴양림 바로 옆에 한방사우나와 힐링센터, 한방둘레길이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한방둘레길은 약초 감상과 야생화 공부를 할 수 있는 향기의 숲, 운동과 휴식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생활 숲길, 황톳길이 있는 희망의 숲길 등 6개의 숲으로 이루어져 있다. 600m의 황톳길 코스에서는 맨발로 흙을 밟으며 사색을 즐길 수 있다.
2012년 개장한 힐링센터에서는 스트레스 지수 측정·혈압측정 등 개인별 건강상태를 무료로 점검할 수 있다. 또 숲해설가와 함께 생태숲을 탐방하거나 명상체험을 통해 숲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다. 하루 24시간 운영되는 찜질방과 불한증막을 갖춘 한방사우나는 심신의 피로를 한꺼번에 잊게 해준다.
사우나에 공급되는 원수는 지하 713m에서 끌어올린 각종 미네랄이 풍부한 심층수로 최고의 수질을 자랑한다. 성주봉 자연휴양림은 힐링센터, 한방사우나와 연계해 매년 7월 말부터 8월 한 달 동안 '한여름 밤 HOT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자연휴양림 인근에는 국내 유일의 동학교당 건물인 상주 동학교당과 임진왜란 당시 의병의 근거지였던 황령사가 있다.
※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18년 2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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