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아픈 수비 실수에 4골 헌납…연승도 무패도 마감한 맨시티

입력 2018-01-15 08:57   수정 2018-01-15 09:06

뼈아픈 수비 실수에 4골 헌납…연승도 무패도 마감한 맨시티

정확히 1년 전 에버턴에 0-4 패한 이후 4골 허용은 처음
'안필드'서 15년째 무승…클롭, 과르디올라에 가장 많은 패배 안긴 감독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파죽의 상승세를 이어가던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맨시티는 15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2017-2018 정규리그 2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4으로 패해 이번 시즌 22경기 무패 행진을 마감했다.
맨시티는 22라운드까지 20승 2무를 기록하며 2003-2004시즌 아스널이 작성한 무패 우승의 기대를 높였지만, 이날 패배로 물거품이 됐다.
지난해 말 크리스털 팰리스와 0-0으로 비기면서 EPL 역대 최다 연승을 '18'에서 마감한 데 이어 이날 패배로 모든 대기록은 끝나게 됐다.
오히려 '안필드'의 높은 벽을 실감하면서 징크스만 이어가게 됐다.
맨시티는 2003년 5월 안필드에서 리버풀을 2-1로 꺾은 이후 15년 동안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게 됐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안방에서 5승 6무를 기록하며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는데, 맨시티도 이를 깨지 못했다.
맨시티는 지난 9월에는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는 리버풀을 5-0으로 완파했지만, 이날에는 4골을 내주면서 철저히 복수를 당했다.
맨시티가 한 경기에 4골을 내준 것은 정확히 1년 전 에버턴에 충격의 0-4 패배를 당한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번 경기에 앞서 22경기 동안 맨시티는 불과 13점에 실점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한 경기에서 4골을 헌납하며 무너졌다.

견고하게 버텨오던 수비의 어이없는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1-1 동점 상황에서 9분 만에 무려 3골을 내준 것이 뼈아팠다.
후반 14분 리버풀 호베르투 피르미누에 내준 실점은 수비수가 충분히 걷어낼 수 있는데도 어깨 싸움에서 밀리며 슈팅을 내줬다.
2분 뒤에는 골키퍼가 골문을 비운 사이 모하메드 살라에게 득점을 내줬고, 7분 뒤에는 수비 진영에서 공을 돌리다 빼앗기는 바람에 또 1골을 허용했다.
이날 패배로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위르겐 클롭 감독과 맞대결에서 5승 1무 6패로 열세를 기록했다.
두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 사령탑부터 시작해 총 12번 맞닥뜨렸다.
이날 전까지 5승 1무 5패로 팽팽했지만, 이날 패배로 과르디올라는 클롭에게만 6번을 패했다. 과르디올라가 여섯 차례나 패한 감독은 클롭이 유일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 "먼저 리버풀에 승리해서 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훌륭한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피르미누에게 한 골을 내준 뒤 우리 팀이 갑자기 무너졌다"며 "패배는 좋은 뉴스가 아니지만, 모든 팀은 진다. 중요한 것은 패하더라도 다음에는 지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taejong7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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