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비슷한 처지 또래와 다양한 활동…교사들 수기 발간
(홍성=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여러 이유로 학교생활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무기력하고 자신감 부족으로 의사 표현도 제대로 하지 못해 또래와 떨어져 나 홀로 생활하는 학생들이 많다.
충남도교육청은 이런 학생들에게 용기를 주고 자존감을 회복시키기 위한 '으랏차차! 아이-사랑 프로그램'을 2016년부터 시작했다.
학생과 교사가 함께하는 충남교육청만의 독특한 사제동행 프로젝트이다.
15일 충남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이 프로그램에는 총 141개교 558명의 교직원과 1천684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교사 1명이 1∼4명의 학생과 관계를 맺어 1단계 마음 열기, 2단계 용기 주기, 3단계 함께하기 등 순으로 1일 1회 이상 라이프코칭과 주말과 방학에는 테마 체험활동 등을 함께 했다.
지난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선생님들은 활동을 마치고 체험수기 사례집 '으랏차차 아이-사랑 이야기'를 최근 발간했다.
소감 수기 형식으로 엮어낸 이 사례집에는 김한샘 교사의 '붉은 상처를 보듬어 주는 교사를 꿈꾸며' 등 68편이 수록돼 있다. 김 교사는 수기에서 각각 부모의 이혼과 누나의 이른 죽음, 공부 잘하는 형제에 치여 자존감이 극히 낮은 세 명의 제자와 서로 애칭을 부르며 함께 한 일 년을 회고했다.
많은 활동을 함께하고 마음을 나누면서 모두가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으로 서서히 바뀌어 주변을 놀라게 했다고 김 교사는 전했다.
도교육청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지난해 12월 말 발표한 '청소년이 행복한 지역사회 지표조사 및 조성사업 연구'에서 충남 학생들이 '행복하다'고 답한 점수가 전국 1위, 교사관계 만족도 2위 등을 차지한 것은 이 프로그램이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했다.
이 프로그램이 교사와 학생, 학부모로부터 좋은 평을 받고 파급효과도 컸기 때문이다.
조기성 체육인성건강과장은 "이 프로그램이 올해도 잘 진행돼 사제간 신뢰와 친밀감, 스승존경, 제자 사랑 문화로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jchu20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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