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총재선거 후보군 거론…"소신발언 통한 차별화 시도 가능성"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에너지 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고노 외무상은 관료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탈원전주의자다. 일각에서는 그가 오는 9월 여당인 자민당 총재 선거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만큼 아베 총리와의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15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지난 14일 아랍 에미리트(UAE)에서 열린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총회에 참석해 일본 정부의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정부가 세계의 움직임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단기적이고 임시변통적인 대응만 해왔다. 한심하다"며 "장기적 시야에서 일관된 대응을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고노 외무상은 전체 소요 전력에서 차지하는 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 시점에서 22~24%로 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목표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현재 전제 전력 에너지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세계 평균 24%"라며 "일본이 지향하는 목표를 현재 세계 평균으로 삼는 것은 외무상으로서는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이는 아베 총리가 이 목표에 대해 "국제적으로 손색없는 야심찬 목표"라고 극찬했던 것과 대조적인 것이다.
일본 외무상이 IRENA 회의에 참석한 것도 그가 처음이다. 그는 지난 9일 외무성 내에 기후변동 관련 전문가회의를 설치하는 등 에너지정책에 관심을 보여왔다.
그는 탈원전이나 공적개발원조(ODA) 대폭 감소 등 자민당의 정책과 다른 목소리를 내오다가 외무상에 취임한 이후 소신 발언을 자제해 왔다.
그런 만큼 이번 발언은 8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재선거를 겨냥한 제 목소리 내기, 차별화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choina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