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 "공연장이 상연불가 일방 통보"…대구계명센터 "내부 협의중" 반박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SBS 드라마 '모래시계'를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 '모래시계' 대구공연이 취소될 위기에 처했다.
뮤지컬 '모래시계' 제작사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는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공연을 결정하고 공연장 사용 승인까지 받아놓았던 계명아트센터에서 대관 사용 승인을 번복하고 일방적으로 공연 상연 불가 통보를 했다"고 주장했다.
제작사에 따르면 뮤지컬 '모래시계'는 오는 3월 5~11일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 예정이었다. 계명아트센터 홈페이지의 연간 공연 일정에도 뮤지컬 '모래시계'가 소개됐다.
이 관계자는 "계명아트센터 측은 이 작품의 상연이 올해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공연장 사용 의사를 번복했다"며 "이 같은 취소 사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순수예술공연을 정치적으로 잘못 해석하고 곡해함으로써 일어난 일로 생각한다"며 "이는 지방 공연예술문화를 위축시키고 또 다른 문화예술 분야의 적폐를 양산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심어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계명아트센터는 "아직 취소를 통보한 상태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계명아트센터 관계자는 "공연장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 생겨 최종 계약을 앞두고 내부적으로 협의가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모래시계'는 유신헌법 철폐 투쟁과 5·18 민주항쟁 등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 안타깝게 얽힌 세 남녀의 우정과 사랑을 그렸다.
빨갱이 자식이란 굴레를 벗지 못하고 폭력 조직계 거물이 된 '태수', 카지노 대부 윤재용 회장의 외동딸이지만 부정한 힘과 독재에 저항하는 '혜린', '태수'의 절친한 친구이자 굳건한 신념을 지닌 검사 '우석'을 주인공으로 한다.
1995년 드라마 방영 당시 '귀가 시계'라 불릴 만큼 국민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 최고 시청률은 64.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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