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2018시즌에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주장을 맡은 내야수 오재원(33)은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지난해 타율 0.237(334타수 79안타), 7홈런, 40타점, 43득점에 그쳤다. 냉정히 말해 수비마저 받쳐주지 않았더라면 주전에서 밀려났을 수도 있었다.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제37회 두산 베어스 창단 기념식'에서 만난 오재원은 "일단 올해 명예 회복할 각오는 돼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오재원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미국에 다녀왔다.
저스틴 터너(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개인 코치로 유명한 덕 래타 코치를 찾아가 2주 동안 개인 레슨을 받았다. 래타 코치한테 배운 내용이 오재원한테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그는 "내가 올해 잘할 수 있다고 설레발은 못 치겠지만, 래타 코치와 대화를 통해 작년에 왜 못했는지는 알게 됐다"며 "방망이 잡는 것부터 투수를 바라보는 것까지, 모든 것이 왜 잘못됐는지 배웠다"고 전했다.
오재원은 이어 "작년에도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뭔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요즘은 작년 이맘때보다 뭐라도 더 찾아서 하려고 한다. 원래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했는데, (미국에 다녀온 뒤) 기술 훈련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오재원은 2015시즌에 처음으로 주장을 맡았고, 지난해 가을에도 완장을 찼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지난해 유격수 김재호한테 주장을 맡겼다가 그가 부상에 시달리자 시즌 도중 좌익수 김재환한테 완장을 채워줬고, 포스트시즌 기간 들어 4번 타자이기도 한 김재환의 부담을 줄여주고자 다시 오재원한테 주장을 맡겼다.
오재원은 "2015년에 처음 주장을 맡을 때는 힘에 부친다는 느낌도 있었는데, 이제는 어차피 고참이 해야 하는 거로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두산이 빼앗긴 왕관을 되찾으려면 캡틴의 역할이 크다.
두산은 2015, 2016시즌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하고 지난해에는 KIA 타이거즈한테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다.
오재원은 "새로 오는 외국인 투수 2명이 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며 "초반부터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나도 (주장으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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