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며칠내 시리아 쿠르드 침공" 위협…미국과 갈등 심화(종합)

입력 2018-01-15 23:31   수정 2018-01-15 23:32

에르도안 "며칠내 시리아 쿠르드 침공" 위협…미국과 갈등 심화(종합)

북서부 아프린으로 '쿠르드 벨트' 연결 차단효과…미·러 모두 반대 예상
미, 쿠르드 '국경병력' 3만명 양성계획 시인…에르도안 "출범 전에 질식시킬 것"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며칠 내'로 시리아 북서부 쿠르드지역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쿠르드계를 지원하는 미국과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토카트주(州) '정의개발당'(AKP) 행사에서 "아프린에서 국경 테러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앞으로 며칠 후에 '유프라테스 방패' 작전을 재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프라테스 방패 작전은 2016년 8월말부타 작년 3월까지 터키가 시리아를 침공해 자라불루스와 알밥 등을 장악한 군사작전을 가리킨다.
터키는 이 작전으로 아프린을 나머지 시리아 북부·북동부 쿠르드 지역으로부터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만약 터키군과 연계 반군이 아프린까지 점령한다면 시리아 북부 전체에 쿠르드 벨트가 연결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터키가 아프린 작전을 실행하려면 우선 미국과 러시아 양쪽의 반대를 넘어야 한다.



미국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 쿠르드 민병대를 활용했고, 러시아 역시 쿠르드를 보호하며 쿠르드계와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터키가 이 지역에서 군사작전을 하려면 제공권을 가진 러시아의 용인 아래 가능하다.
특히 미군은 앞서 이날 쿠르드 민병대를 주축으로 3만명 규모 '국경 병력'을 시리아에서 양성하는 계획을 공개했다.
IS 격퇴 국제동맹군의 대변인 라이언 딜런 대령은 230명 규모로 훈련을 시작했으며, 전체 병력의 절반 정도는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에서 조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터키 외교부는 국제동맹군의 확인 후 성명을 내어 "미국이 테러조직을 정당화한다"고 비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5일 앙카라에서 열린 행사에서 "그 부대가 생기기도 전에 목 졸라 질식시키겠다"며 극단적 표현으로 반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가 동맹이라고 부르는 나라가 우리 국경에 테러 군대를 조직하려 한다"면서 "그 테러 군대가 터키 말고 무엇을 겨냥하겠나?"고 반문했다.
쿠르드 국경수비대와 터키군 대치 상황을 가정한 프로토콜에 관한 질문에 국제동맹군은 답변을 거부했다.
딜런 대령은 "시리아에서 안보가 확실히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며 "국경수비대의 역할은, IS가 재확산하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년말 현재 쿠르드는 유프라테스강 동편 일대 시리아 영토의 25∼30%를 통제하고 있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15일, 미국이 양성하는 새 부대를 섬멸하고 미군을 나라 밖으로 몰아내겠다고 다짐했다.
아사드 '후견인' 러시아는 미국의 국경 병력 조직 계획이 시리아를 토막 내 그 일부를 미국 통제 아래 두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고 비난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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