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조사…89.8% "현 정부 경제정책, 노조 친화적"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국내 기업 10곳 중 9곳은 현 정부의 경제정책이 노조 친화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70% 이상 기업들은 현 정부 평가에 B 학점 이상을 부여, 기업들이 현 정부에 우려와 기대를 함께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15일부터 19일까지 국내 주요 110개 기업(100개 기업만 응답)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71.1%가 현 정부 경제정책 평가에 B 학점 이상을 매겼다고 15일 발표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이 기업보다는 노조에 친화적이냐는 질문에 기업 73.5%가 '다소 동의한다'고 답했다.
16.3%는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현 정부의 대표적인 경제정책인 최저임금 상승, 노동시간 단축이 기업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응답률은 각각 64.9%, 61.9%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업들이 새 정부 경제정책에 매긴 평가는 나쁘진 않았다.
'B 학점'을 준 기업들이 62.9%로 가장 많았고 'A 학점'을 준 기업도 8.2%였다.
올해 국내 경제를 두고서는 '회복세가 일시적으로 주춤할 것'이라는 기업이 52.5%로 가장 많았다.
기업 54.5%는 올해 한국 경제가 작년보다 낮은 2%대 후반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주요 불안요인으로 금리 인상(28.3%), 가계부채(27.3%), 투자 위축(25.3%)이 지적됐다.
원화 강세(6.1%), 유가 상승(4.0%), 북한 리스크(4.0%) 등은 상대적으로 크게 우려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원/달러 환율은 작년보다 떨어지리라고 전망하는 기업이 우세했다.
기업 46.4%는 올해 환율이 달러당 1,050∼1,100원 사이에 형성될 것이라고 답했다.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손익 분기점 환율은 1,050원(33.3%), 1,100원(25.9%)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환율 수준이 손익 분기점에 근접한 상태로, 지금보다 환율이 하락하면 경영 애로를 겪는 기업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올해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횟수로는 '2회'를 꼽은 기업이 50%, '1회'로 예상하는 기업이 41.8%로 집계됐다.
올해 경영 계획은 작년보다 소폭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매출, 영업이익에 대해 적어도 1% 이상 증가를 목표로 세운 기업은 각각 77.2%, 75.9%였다.
반면 투자와 고용에선 이 비중이 54.7%, 49.5%에 머물렀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제품·신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기업(10.3%)이나 해외 시장 진출 확대(15.5%) 등 적극적인 전략을 우선 추진하겠다는 기업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기업 투자 여건에 만족하는 기업은 40.9%에 불과했다.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만큼 정부는 시장과 소통을 확대해야 한다"며 "투자를 제약하는 각종 규제를 완화해 혁신 성장을 촉진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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