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쿠르드 고위 인사, 인터뷰서 밝혀
"미국, 시리아 사태 해소 때까지 철수 안 하겠다고 말해"
러 "북부 국경지역 큰 영토가 시리아에서 분리되는 것"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미군이 시리아에서 양성하는 쿠르드 '국경 병력'이 터키군과 시리아군의 공격 차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쿠르드 고위 인사가 기대감을 드러냈다.
시리아 북부 쿠르드 지역의 고위 인사 파우자 유세프는 15일(현지시간) 미군이 전날 공개한 국경 병력 조직 계획과 관련해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미국의 군사적 지원이 쿠르드 지역의 안보를 강화하고, 폭격을 막고,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재부흥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14일 IS 격퇴 국제동맹군의 대변인 라이언 딜런 미군 대령은 시리아에서 3만명 규모 국경 병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미군은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에서 대원을 충원할 계획이다.
유세프는 "터키로부터 위협이 있고, 시리아정부 역시 두 차례 이상 공격을 예고했다"면서 "공격을 막으려면 우리 지역과 다른 지역 사이 경계를 보호하는 무력이 있어야만 한다"고 역설했다.
IS로부터 탈환한 점령지도 보호해야 한다고 유세프는 덧붙였다.
그는 "이 병력은 시리아 병력이고, 시리아땅을 침략자로부터 보호할 것"이라며, 국경수비 조직이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유세프는 지난주 미국 국무부 대표단이 쿠르드 지역을 방문해, 시리아 사태가 정치적으로 타결될 때까지 미군이 시리아에서 철수하지 않는다고 확실히 말했다고 소개했다.
현재 시리아에는 미군 약 2천명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내전 발생 후 지금까지 쿠르드는 국제사회의 시리아 평화회담에 끼지 못했다.
유세프는 평화회담에서 배제는 터키의 뜻이었다고 지적하면서, 미국 대표단이 시리아 내 모든 진영이 시리아 협상에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한편 터키는 미군이 공개한 국경 병력 창설 계획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우리가 동맹이라고 부르는 나라가 우리 국경에 테러 군대를 조직하려 한다"면서 "터키의 임무는 그 병력이 생기기도 전에 목 졸라 없애버리는 것"이라고 다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이날 "미국이 시리아의 영토 단일성을 유지하기를 원치 않는다는 것이 드러났다"면서 "이 상황은 근본적으로 터키·이라크와 접한 시리아 국경을 따라 큰 영토가 분리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