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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심었는지를 놓고 논란이 됐던 안동 도산서원 금송(金松)이 올 하반기 서원 밖으로 옮겨진다.
경북 안동시는 이 금송이 일본 수종(樹種)이어서 옮겨 심으면 말라 죽을 가능성이 커 봄부터 뿌리 돌리기 등을 시작한 뒤 가을께 옮겨 심을 방침이다고 16일 밝혔다.
옮기는 곳은 서원을 벗어난 고직사(庫直舍·서원 관리인 살림집)나 서원관리사무소 주변, 주차장 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고 문화재위원회가 결정한다.
금송 이식 계획은 2013년 안동시가 도산서원 세계유산 등재와 사적 보존·관리를 위해 세운 '도산서원 종합정비계획'에 들어있다.
정비계획에는 '금송이 도산서원 자연경관을 해치는 만큼 서원 밖으로 옮겨 보존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그 뒤 도산서원 등 서원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신청을 함에 따라 2015년 현지 실사로 금송 옮겨심기는 연기됐다.
시는 금송 이식을 올해 2천500만원(국비 70%, 도·시비 30%)을 확보했다.
이 금송은 박 전 대통령이 도산서원 성역화 사업 준공을 기념하기 위해 1970년 12월 청와대 집무실 앞에 있던 금송을 옮겨심었다가 2년 만에 말라죽자 당시 안동군이 같은 수종을 구해 몰래 같은 자리에 심은 것이다.
기념식수를 하고 세운 표지석에는 '박 전 대통령이 아끼던 나무로 손수 옮겨심었다'고 표기했다.
그러나 문화재 제자리찾기운동 등 시민단체가 문제를 제기하자 2011년 12월 '동일 수종을 다시 심었다'는 내용을 담은 표지석으로 교체했다.
또 금송이 한반도에서는 자생하지 않는 일본 고유종으로 현재 청와대 자리에 조선총독관저를 세울 때 일본에서 옮겨 심은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면서 이식 문제가 계속 제기됐다.
2007년 이전까지 발행한 1천원권 지폐 뒷면에도 등장한 금송은 '우리나라 화폐에 일본 소나무가 있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을 받은 뒤 신권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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