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도로 조명을 끄고 켜기 위한 제어장치인 가로등 분전함이 길안내표지판으로 '1인 2역'을 하게 됐다.
가로등 분전함은 보도 위에 세워져 있어 걷는 데 방해가 되고, 도시 미관에도 좋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서울시는 외관은 보행안내표지판, 내부 기능은 가로등 제어장치인 분전함을 개발해 기존 가로등 분전함을 대체하겠다고 16일 밝혔다.
올해는 서울시 내 가로등 분전함 총 7천220개 중 정비·교체가 필요한 150개를 우선 교체한다.
서울시는 그간 가로등 분전함에 가림막을 설치하거나, 디자인 요소를 가미해봤지만 분전함이 더 커지기만 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땅에 묻으려고 해봤으나 이미 설치된 전기·통신·하수관로 등 지하 매설물이 있어 한계가 있었다.
고인석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가로등 분전함이 보행자를 위한 시설이 되면서 보도가 정돈되고, 보행자들이 좀 더 편하게 걸을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시설물 통합을 통해 보행자를 위한 거리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