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경제특구 장벽·검문소 40년만에 '역사 속으로'

입력 2018-01-16 11:40  

중국 선전경제특구 장벽·검문소 40년만에 '역사 속으로'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중국 '개혁개방 1번지'로 통하는 광둥성 선전(深천<土+川>)경제특구와 다른 지역 간의 인적, 물적 이동을 통제하기 위해 세워졌던 장벽과 검문소가 40년 만에 공식적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15일 공개한 이달 6일자 명령서에서 선전시 중심부를 둘러싼 물리적 경계를 없애 해당 지역의 통합을 촉진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광둥성 정부의 요청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1978년 개혁개방 직후인 1980년 초라한 어촌이던 선전을 경제특구 1호로 지정, 세금 우대 조치 등을 통해 외국 공장을 유치하고 상품 수출을 장려하며 광둥성 최대의 산업 도시로 키웠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특구를 지정하면서 선전시 중심부 주위에 136km에 이르는 철제 울타리를 쳐서 특구와 다른 지역을 분리했다. 여기에는 광둥성과 홍콩 접경지역 검문소에 이어 두 번째 검문소가 설치됐다.
이에 따라 특구 밖에 사는 주민들이 특구에 들어가려면 허가를 받아야 했다.


그러나 홍콩과 중국 본토의 경제 수준 격차가 줄어들면서 인적, 물적 이동과 도시화를 막는 이 같은 장벽은 불리하게 작용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2010년 경제특구를 선전시 전체로 확대했고, 이 도시 전역에 걸쳐 지하철도 다니게 됐다.
여기에 광둥성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를 묶어 세계적 경제권으로 개발하려는 계획인 '웨강아오(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大灣區)'까지 추진되면서 선전 특구 내 장벽의 역할은 점점 더 사라졌다.
2016년 말까지도 장벽이 완전하게 해체되지는 않았지만, 선전 특구 울타리와 검문소를 허무는 작업은 이미 수년째 진행 중이다.
이 때문에 중국 국무원의 이번 결정은 상징적인 성격이 짙다. 그러나 동시에 40년에 걸친 중국 개혁개방의 성과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고 SCMP는 평가했다.
광둥성 민간 싱크탱크의 부소장인 펑펑은 이번 결정은 선전 특구 내 경계의 중요성이 사라졌다는 것을 법적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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