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9개 시·도 초미세먼지 '나쁨'…최고치로는 제주 외에 모두 '매우 나쁨'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중국 등 국외 미세먼지가 국내에 가득 쌓이면서 16일 오후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초미세먼지(PM2.5)가 '나쁨' 수준까지 올랐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인천과 경기의 세제곱미터(㎥)당 PM2.5 일평균 농도는 102㎍(마이크로그램)으로, 모두 '매우 나쁨'(일평균 101㎍ 이상)에 해당한다.
이밖에도 서울·충북 83㎍/㎥, 충남 75㎍/㎥, 세종 68㎍/㎥, 강원·전북 62㎍/㎥, 대전 61㎍/㎥, 대구 58㎍/㎥, 경북 54㎍/㎥ 등 전국 곳곳에서 '나쁨'(일평균 51∼100㎍) 수준의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하루 최고치로 따졌을 때는 경기(218㎍/㎥), 인천(170㎍/㎥), 부산(155㎍/㎥), 충남(149㎍/㎥), 충북(141㎍/㎥), 대구(137㎍/㎥), 서울(133㎍/㎥), 전북(119㎍/㎥), 대전(103㎍/㎥) 등도 한때 '매우 나쁨'에 들었고, '보통' 수준인 곳은 제주(26㎍/㎥) 한 곳뿐이었다.
이 시각 경기와 인천, 전북, 충북, 강원, 서울, 부산 등에는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해당 지역 PM2.5 시간 평균농도가 90㎍/㎥ 이상으로 2시간 지속될 때 발령된다.
PM2.5보다 지름이 큰 미세먼지 PM10 사정도 좋지않다.
같은 시각 서울 112㎍/㎥, 인천 134㎍/㎥, 경기 129㎍/㎥, 충북 106㎍/㎥, 충남 105㎍/㎥, 세종 102㎍/㎥ 등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대기환경기준(100㎍/㎥)을 넘어섰다.
전날 유입된 미세먼지가 대기 정체로 해소되지 못해 농도가 높게 유지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범 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은 "초미세먼지는 전날 수도권을 시작으로 점차 중부로 확대되고 있다"며 "바람이 아주 약하다 보니 대기가 정체돼 24시간 넘도록 확대 속도가 느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날에는 국외 미세먼지의 영향이 컸다면, 이날은 바람이 약해 국내 발생 미세먼지까지 쌓이는 모양새"라고 덧붙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2시 현재 전국의 초당 풍속은 서울 0.8m, 경기 이천 0.4m, 대전 0.6m, 충남 천안 0.1m, 충북 제천 0.2m 등으로 곳에 따라 거의 바람이 불지 않고 있다.
이날 곳곳에 낀 안개는 시정을 악화하는 동시에 미세먼지의 2차 생성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미세먼지는 굴뚝 등 발생원에서부터 고체 상태의 미세먼지로 나오는 1차 발생과 발생원에서는 가스 상태로 나온 물질이 공기 중의 다른 물질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미세먼지가 되는 2차 발생으로 나뉜다.
이재범 연구관은 "안개가 끼면 습도가 높아져 미세먼지의 2차 생성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날 오후 남부지역에서는 강수에 의한 세정 효과로 '보통' 수준으로 농도가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후 17일에는 일평균 농도가 경기 남부와 충남을 제외한 전국 17개 시·도에서 '보통'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수도권·강원 영서·충청권은 '나쁨' 수준의 농도가 나타날 수 있다고 예보했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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