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정 실험' 종막…민주당 "철새 정치인과 연정 무의미"

입력 2018-01-16 16:34  

경기도 '연정 실험' 종막…민주당 "철새 정치인과 연정 무의미"
남경필 지사 측도 동의…"조만간 연정 마무리 절차 진행"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경기도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남경필 지사에게 '연정(聯政) 종료'를 공식 제안했다.
남 지사 측도 민주당의 제안에 동의, 한국 정치사의 실험적 모델로 주목받았던 경기 연정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됐다.



민주당 대표단은 16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연정 상대인 남 지사가 이 당 저 당을 옮겨 다니는 '철새 정치인'으로 불리는 지금의 현실에 자괴감마저 든다"며 "정치공학적인 판단에 따라 입·탈당을 반복하는 행위는 남 지사가 책임있는 정치 주체가 될 수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기도민을 바라보지 않고 개인의 미래만 바라보고 가벼이 움직이는 남 지사와 민생연정을 함께한다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경기 연정을 마무리할 것을 공식적으로 제안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대표단은 "그간의 연합정치의 성과와 과제를 평가하고 점검하는 작업을 통해 연정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며 "마무리 절차를 책임있게 수행할 것을 약속하며 연정의 또 다른 축인 남 지사와 최호 자유한국당 대표도 도민 행복이라는 연정 초심을 살려 의미있게 연정이 마무리되도록 함께 해달라"고 부탁했다.
갑작스러운 연종 종료 제안에 대해 민주당 박승원 대표는 "연정은 상대 파트너에 대한 신뢰가 가장 중요한데 남 지사가 일방적으로 자신의 정치적 행보로 일관해온 부분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연정 마무리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해야 할 절차이지만 남 지사로 인해 좀 더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남 지사의 한 측근은 "연정을 마무리하고 연정정신을 계승하는 데 동의하고 변함이 없다. 조만간 연정주체들이 논의의 장을 만들어 마무리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민선6기 연정이 유종의 미를 거두고 민선 7기 또 다른 성과의 밑거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와 도의회는 2014년 8월 '경기도 연합정치 실현을 위한 정책합의문' 20개 항에 합의하면서 연정을 시작했으며 2016년 9월 작성한 '경기도 민생연합정치 합의문'에서는 2기 연정사업을 288개로 확대했다.
민주당에서는 강득구 전 도의회 의장을 연정부지사로 파견, 옛 정무부지사 역할을 맡고 있으며 강 부지사와 도의회 양당 대표가 공동위원장인 연정실행위원회가 연정사업을 소관하고 있다.
c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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