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선임 연기' 권고, 회추위가 수용 안하면 어쩔 수 없다"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홍정규 김경윤 기자 = 금융감독원이 하나은행 검사를 추가 확대하지 않기로 했다. 하나금융지주[086790] 차기 회장이 선임될 때까지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1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하나은행 노동조합이 제기한 의혹과 채용비리 외에 다른 이슈로 검사를 확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아이카이스트 부당대출 의혹 등 노조가 제기한 의혹과 은행권 채용비리 의혹을 검사 중이다.
파견된 검사 인력들도 현재까지 확보된 자료의 보존·분석에만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차기 회장이 선임될 때까지 당국이 인사에 개입한다는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검사 중인 의혹의 사실관계가 규명될 때까지 차기 회장선임을 위한 인터뷰 등 일정을 잠시 연기해달라고 지난 12일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요구했다.
그러나 회추위는 전날 예정대로 후보자 7명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이날 오후에는 8차 회추위 회의를 열고 쇼트리스트(최종후보군)에 대해 논의 중이다.
당국의 일정 연기 요구 탓에 발표가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금감원이 한 발 뒤로 물러선 가운데 예정대로 쇼트리스트가 발표될 전망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오늘 저녁에 쇼트리스트가 나올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3∼4명으로 압축한 쇼트리스트가 발표되면 회추위는 추후 후보자 심층면접을 거쳐 22일에 최종 후보를 정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다른 고위 관계자는 "금감원은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권고를 하고, 공문까지 보냈지만, 회추위가 이를 수용하지 않겠다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회추위 진행을 지켜보고, 나중에 다시 보겠다"며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고쳐나갈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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