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성공 위해"…바다 건너 420㎞ 달린 일본인 기부천사

입력 2018-01-16 16:48  

"평창올림픽 성공 위해"…바다 건너 420㎞ 달린 일본인 기부천사
일본 운송회사 대표, 20t 냉동참치 트럭 타고 올림픽 조직위에 3천만원 쾌척



(평창=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32년 동안 트럭을 타고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한국에 애정이 깊어졌습니다. 이 트럭을 타고 평창올림픽 성공을 위해 달립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24일 앞둔 16일 오후, 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소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주인공은 일본 시즈오카현에 있는 냉동참치 운송회사 우메큐운수의 타가타 마사유키(71) 사장.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해 평창까지 가서 기부하고 싶다"며 태극기와 일장기가 나란히 붙은 20t 냉동 트럭을 타고 평창을 찾은 것이다.
전날 부관페리를 통해 부산에 도착한 그는 이날 오전 7시 30분 부산을 출발, 420㎞를 꼬박 6시간 동안 쉼 없이 달린 끝에 평창 땅을 밟았다.
그가 이날 조직위에 기부한 금액은 우리 돈으로 3천만원. 엔화를 5만원권으로 모두 바꾸어 가져온 그는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조직위에 건넸다.



타가타 사장의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사업 초기였던 1988년 열린 서울올림픽 때도 300만 엔을 기부한 적이 있다.
당시에도 부산에서 서울 올림픽회관까지 냉동참치 트럭을 몰고 기부금을 전했다.
당시 화폐 가치를 지금과 비교하면 훨씬 큰 금액이지만 이웃 나라의 올림픽 성공을 위해 선뜻 내놨던 타가타 사장.
30년이 지나 얼굴 곳곳에 주름이 깊게 자리 잡은 70대가 됐음에도 변함없는 한국 사랑을 다시 한 번 실천하기 위해 평창까지 달려왔다.
마침 이날은 타가타 사장의 생일이기도 해 그 의미는 배가 됐다.
"한국이 너무 좋아 마음으로는 다 주고 싶다"는 그가 기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참치 운송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다.
32년 동안 한일 양국을 오가며 냉동참치 운송 일을 한 그에게 한국은 사업을 성장시켜 준 은인이자 제2의 고향이다.
타가타 사장은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다"며 "기부하는 김에 조금 번거롭더라도 직접 트럭을 끌고 와 기부도 하고 올림픽 경기장을 보고 싶었다"고 활짝 웃었다.



견학 차원에서 할아버지를 따라온 손자 타가타 마사토키(21) 역시 "큰 이벤트가 열리는 평창을 할아버지와 함께 찾아 더 뜻깊다"고 말했다.
타가타 사장은 "정치적으로 한·일 관계가 좋지 않더라도 동반자이자 이웃인 한일 양국의 민간 교류는 계속 이뤄져야 한다"며 "자부심을 가지고 한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꾸준하게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타가타 사장 일행은 이날 스키점프대 등 올림픽 베뉴투어를 한 뒤 일본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김주호 조직위 기획홍보부위원장은 "이번 기부는 평창올림픽의 붐업 분위기를 조성하고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남은 기간 더욱 철저한 준비를 통해 완벽한 대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conany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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