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사회에 큰 타격…유대인 가치에도 위배"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달 초 이스라엘 정부가 아프리카 출신 난민과 이주민의 추방 계획을 발표한 이후 유대인 사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언론은 16일(현지시간) 미국의 유대인단체 2곳이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아프리카인 추방령을 크게 우려한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유대인 옹호단체 '반명예훼손연맹'(ADL)과 유대인 난민지원기구 히브리이민자지원협회(HIAS)는 공개서한에서 "아프리카인 추방 계획은 이스라엘 내 난민사회에 엄청난 타격을 주고 유대인의 핵심 가치에도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네타냐후 정부가 이 계획을 실행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스라엘에서 아프리카의 '제3국'으로 쫓겨난 사람들이 수단, 리비아 등의 분쟁지역에서 보호를 받지 못하고 목숨을 위협받았다는 증거들이 있다"며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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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이스라엘 정부는 자국에 체류 중인 아프리카 출신 난민과 이주민이 3개월 이내에 자진 출국하지 않을 경우 무기한 감금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내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 내 아프리카 이주민은 약 3만8천 명이고 이들 대부분은 수단이나 에리트레아 출신이다.
유대인들이 이스라엘 정부의 아프리카인 추방령을 비판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주 유대교 율법학자를 뜻하는 '라비' 90여명은 서한으로 아프리카 난민 추방령을 '잔인한 정책'이라고 비판하고 이스라엘 정부에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유대인들은 고국을 잃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더 큰 책임감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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