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감사원이 스탠포드호텔 등 각종 사업과 관련해 제기된 특혜의혹 대부분을 종결처리하자 통영시는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한 통영시의회는 '납득할 수 없는 결과'라며 후속대응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특혜의혹을 둘러싼 시와 시의회 간 갈등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16일 공익감사 보고서를 공개하고 통영시의 루지(카트형 이동식 놀이기구 ), 스탠포드호텔 설치 및 애조원지구 개발사업과 관련해 제기된 각종 특혜의혹 대부분을 종결처리했다.
감사 결과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애초 특혜가 아니었음에도 논란에 휩싸인 부분이 감사원 감사로 문제 없다고 결론이 나 다행이며 또 당연한 결과"라며 "의혹을 집중 제기한 시의회와도 오해를 풀고 앞으로 원만한 관계설정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행정재산을 스탠포드호텔 부지에 포함해 매각해 기관 주의 조치를 받은 부분에 대해서는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일을 하다 보면 업무적으로 미숙하거나 실수하는 부분이 생길 수 있다"며 "행정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을 쌓아서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시의회는 납득할 수 없다며 감사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고 이의신청 등 후속대응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강혜원 통영시의원은 "연륜이 풍부한 3·4선 시의원들이 주축이 돼 확실히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 감사를 청구했다"며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감사를 청구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감사원에서 복합적으로 이 사안을 살펴봤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며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결과"라며 "시의회 차원에서 감사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고 이의신청 등 후속대응을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감사 결과와 별개로 감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스탠포드 호텔 '보은 입점·취업 특혜' 의혹은 경찰 수사를 지켜봐야 명확한 결론이 날 것으로 관측된다.
현직 시의원의 아내가 경쟁 없이 호텔 내 편의점 수의계약을 맺어 입점하거나 통영시 전 국장의 아들과 현직 통영시 고위 공무원 조카 등이 이 호텔에 취업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일은 이번 감사원의 감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현재 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찰 업무도 늘어나는 만큼 최대한 속도를 내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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