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형마트, 2023년까지 '플라스틱-프리' 약속

입력 2018-01-16 20:31  

영국 대형마트, 2023년까지 '플라스틱-프리' 약속
'아이슬란드', 1천여개 상품 비닐랩·플라스틱 용기 없애기로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아이슬란드가 2023년까지 '플라스틱이 없는'(plastic free) 매장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냉동음식에 특화한 슈퍼마켓인 아이슬란드는 16일(현지시간) 자사 브랜드의 상품들에 쓰이는 플라스틱 용기와 비닐랩 포장 등을 모두 없애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종이나 펄프 쟁반, 종이가방 등으로 대체하겠다고 했다.
'플라스틱 프리' 방침은 자사 브랜드 상품 1천여개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처드 워커 아이슬란드 공동대표는 "1분마다 트럭 한 대 분량의 플라스틱이 해양에 버려져 해양 생태계와 인류에 전례 없는 해를 미치고 있다"며 "그 책임은 플라스틱 포장과 쓰레기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우리 소매업체들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장에서 판매하는 인스턴트 냉동식품이 대개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있다면서 "독소가 땅에 스며드는 점과 재활용 여건에서 최악의 선택이었다"고 인정했다.
아이슬란드는 종이와 펄프 쟁반, 종이가방 역시 100% 재활용을 추구하겠다고 약속했다. 빈 플라스틱 반환 보조금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용고객 5천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 조사한 결과 80%가 '플라스틱 프리' 방침에 찬성했다고 전했다.
환경운동 활동가인 사만다 하딩은 "플라스틱 프리 약속은 대형 마트들이 환경이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서도 소비자들이 원하는 바를 제공하는 결정적인 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환영했다.
앞서 지난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불필요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없애겠다"는 목표 아래 환경보호 청사진을 내놨다.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에게 비닐봉지를 5펜스에 팔도록 한 유료 판매 제도를 동네 슈퍼마켓 등 모든 소매점에도 확대하는 한편 음식물 포장지 등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의 유료 판매를 검토하고, 슈퍼마켓들에 플라스틱 상품 포장을 사용하지 않도록 독려하겠다고 했다.
영국은 연간 370만t의 플라스틱을 사용한다. 이중 4분의 1을 중국의 재활용업체에 수출해왔는데 중국의 플라스틱 쓰레기 수입 중단 예고에 플라스틱 쓰레기 처리에 대한 우려가 커져왔다.


jungw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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