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명은 가능" 머리 감독이 언급한 북한 선수는

입력 2018-01-16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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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명은 가능" 머리 감독이 언급한 북한 선수는
원철순, 정수현, 김향미 등 4라인 후보로 지목




(영종도=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새러 머리(30·캐나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북한 단일팀이 성사되면 북한 선수 2∼3명 정도는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16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머리 감독은 우리 정부가 평창 동계올림픽 첫 경기(2월 10일)를 불과 25일 남겨둔 시점에서 남북한 단일팀 구성을 추진 중인 것에 당혹감을 표시했다.
그는 "올림픽이 이처럼 임박한 시점에서 단일팀 논의가 나온다는 게 충격적"이라면서 우리 선수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단일팀을 구성하겠다는 정부의 견해에 "팀 조직력은 물론 우리 선수들에게 피해가 없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다만 머리 감독은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지만, 북한 선수 2∼3명 정도를 더하는 수준이라면 그 정도는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머리 감독이 구체적인 숫자까지 제시할 수 있는 건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2그룹 A(4부 리그)에서 북한 선수들을 직접 봤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6월 단일팀 논의가 나왔을 때 코치진과 함께 북한팀 경기 영상을 돌려보면서 데려올 만한 선수가 누가 있는지 검토하긴 했다"며 "북한 선수 중에서 수비수 2명과 공격수 1명은 우리 대표팀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머리 감독은 북한 선수 중에 기억나는 선수로 23번(원철순), 7번(정수현), 6번(김향미), 11번(박선영), 5번(김농금)을 꼽았다.
기량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열정적으로 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특히 첫손으로 꼽은 원철순은 수비수로, 머리 감독은 그녀가 남북대결에서 우리 대표팀의 슛을 육탄방어하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머리 감독은 "과거에는 북한이 강했지만, 이제는 우리가 북한을 가볍게 꺾을 수 있다"며 "분명히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몇몇 있지만, 우리 1∼2라인 또는 3라인에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의 선수는 아무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머리 감독이 언급한 선수들은 북한 대표팀에서 1라인을 책임진 이들이다.
머리 감독은 그들을 우리 대표팀에서 4라인 정도의 수준으로 본 셈이다.
그는 "북한 선수 2∼3명 정도는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지만, 최대 10명까지 얘기가 나온다는데, 그건 정말로 어려울 것이다. 35명이면 팀 벤치에도 함께 앉기 어렵다. 어쨌든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머리 감독은 "북한 선수 3명을 뽑아서 26명의 엔트리로 올림픽에 출전할 것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어떤 얘기가 오가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머리 감독은 그러면서 경기에 누굴 투입할지는 감독의 권한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나에게 북한 선수를 기용하라는 압박은 없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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