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원 규모로 추정…53㎞ 구간에 초고압 지중케이블 턴키시공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대한전선은 미국 남서부에서 진행 중인 송전선 건설사업인 '선지아 프로젝트' 가운데 500㎸ 초고압 지중 케이블 가설 공사를 수주했다고 17일 밝혔다.
선지아 프로젝트는 애리조나주(州)와 뉴멕시코주에 걸쳐 약 830㎞ 길이의 500㎸급 초고압 송전망을 구축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 지역의 주요 전력회사와 개발업체의 조인트벤처(JV)인 '선지아 트랜스미션'이 사업을 수행한다.
대한전선은 이 프로젝트 중 가장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지중 케이블 가설 구간(53㎞) 전체를 수주했다.
수주 금액은 수백억원 규모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전선은 53㎞에 달하는 500㎸ 송전 케이블과 접속재를 공급하고, 전력망 설계-시공-테스트-상업운전까지 턴키 방식으로 일괄 수행하게 된다.
500㎸ 초고압 케이블은 지중 케이블 중 가장 전압이 높은 케이블로, 통상 초고압으로 분류되는 EHV(Extra High Voltage)보다 한 단계 진화된 UHV(Ultra High Voltage)로 불린다.
국내에서는 대한전선이 최초로 제품을 개발·상용화했으며, 러시아, CIS(독립국가연합), 미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수주를 이어가며 기술력과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초고압 케이블은 공중에 설치하는 가공선과 땅에 묻는 지중선이 있는데 그중 지중선이 높은 기술력을 요구한다"며 "이번 수주로 UHV 케이블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특히 대한전선은 이번 수주로 북미 지역에서 진행되는 500㎸ 초고압 케이블 사업을 연거푸 수주했다. 선지아 프로젝트는 북미 전역을 통틀어 두 번째 500㎸ 초고압 케이블 사업인데, 첫 사업과 두 번째 사업을 모두 따낸 것이다.
앞서 대한전선은 캘리포니아주의 대표 전력회사인 SCE가 발주한 북미 최초의 500㎸ 사업을 2016년 12월 성공적으로 준공한 바 있다.
선지아 프로젝트는 2020년 완공될 예정이며, 완공 후에는 뉴멕시코주의 풍부한 풍력에너지가 애리조나주에 안정적으로 공급된다.
sisyph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