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행정연구원 분석…"1만원짜리 상품권 사면 총 3만7천500원 소비"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각 지자체에서 발행하는 '고향사랑 상품권'의 경제적 효과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행정안전부가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고향사랑상품권의 경제적 효과 분석 및 제도화 방안'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상품권을 발행하는 강원 양구군(내부형)의 경우 지역주민이 타지역 소비를 줄이고 지역 내 소상공인 상품을 이용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통해 양구 지역 소상공인의 1인당 소득은 2.1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객에게 상품권을 판매하는 강원 춘천시(외부형)는 외지인이 지역 내 매출에 기여하는 정도가 컸다. 작년 1∼8월 상품권 판매액은 6억원이었는데, 지역 내 매출은 22억8천만원으로 3.75배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관광객 한사람이 춘천을 찾아 상품권 1만원을 구매하면 지역 내에서 3만7천500원을 소비한다는 뜻이다.
산천어 축제로 유명한 강원 화천군(통합형)은 지역민과 외지인 모두에게 상품권을 판매하는 데 상품권 발행과 운영에 들어간 예산(4천400만원) 대비 부가가치가 15.9배(6억9천800만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원은 "상품권 판매액당 지역소득 효과는 외지인에게 상품권을 판매하는 '외부형'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역민에게 상품권을 파는 '내부형'의 경우도 지역 내 거래순환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이어 "고향사랑 상품권은 대도시나 광역시보다는 주민의 지역 애착도와 공동체성이 높은 농·산·어촌, 지방 소도시의 경우가 도입 효과가 컸다"고 덧붙였다.
행안부는 고향사랑 상품권의 장점이 큰 것으로 분석된 만큼 향후 지자체의 상품권 발행을 적극적으로 권장할 방침이다.
또 상품권 도입과 발행의 근거를 담은 가칭 '고향사랑 상품권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각종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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